24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8월 대전 외식비는 대부분의 품목이 수도권 다음으로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지역에서 가장 비싼 가격으로 꼽히는 삼겹살은 100g 당 1만 8333원으로, 전국에서 서울(2만 83원) 다음으로 가격이 가장 높았다. 가족 또는 직장에서 회식하면 4인 기준 7만 3332원이다. 여기에 주류와 된장찌개, 공깃밥 등을 곁들이면 10만 원이 훌쩍 넘어서게 된다. 반면 가장 저렴한 곳은 같은 충청권인 충북으로 1만 4340원이다. 삼겹살을 충북에서 4인 기준으로 외식하면 5만 7360원이다. 삼겹살만 놓고 보면 대전과 차이는 1만 5972원이나 차이가 난다.
직장인들의 점심 대표 메뉴로 꼽히는 비빔밥도 1만 원에 육박한다. 8월 기준 대전의 비빔밥 외식비는 9900원이다. 비빔밥이 지역 대표 메뉴인 전북(1만 1600원)과 서울(1만 962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가격이 높다. 김치찌개 백반 역시 전국에서 제주(9625원)에 이어 가장 비싼 9500원으로 조사됐다. 무더운 여름 대표 메뉴인 냉면은 대전이 1만 600원으로, 서울(1만 1923원)과 대구(1만 917원), 인천(1만 833원)에 이어 네 번째로 가장 비싼 음식이다.
자장면은 서울이 7308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는데, 대전은 제주와 같은 7000원으로 전국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대전 대표 음식으로 불리는 칼국수는 가격이 저렴했다. 대전의 칼국수 가격은 8100원으로, 대부분 지역이 8000원 중반부터 9000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8000원 초반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김밥도 대전은 2900원으로 3000원대를 넘어선 수도권과 여타 지역보다는 쌌다.
지역 대표 외식비가 높게 형성되면서 지역민들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고물가로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지역민들은 외식을 줄이는 분위기다. 직장인 김 모(51) 씨는 "이전까지는 직장 내 팀 회식이나 가족끼리 고기를 먹으러 가기 부담스럽지 않았는데, 요즘엔 4명만 가도 10만 원이 훌쩍 넘어서니 가격이 높게만 느껴진다"며 "가능하면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외식은 줄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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