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의회 본회의장. (사진= 김지윤 기자) |
다만, 일부 의원들의 의장단 선거 보이콧과 부의장 선출 실패가 이어지면서 '반쪽짜리' 원 구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의장 자리를 둔 의원들 간의 갈등이 풀어지지 못한 채 후반기 의정 활동에 돌입하면서 한동안 가시밭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덕구의회는 이날 제279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 선거를 진행한 결과 전석광 의원(무소속)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후반기에 돌입한 지 무려 두 달만이다.
의장 후보에 국민의 힘 조대웅 의원도 등록했으나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날 전석광 의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가 진행됐다.
본회의에는 조 의원을 비롯해 국힘 소속인 김홍태, 이준규 의원이 불참했다. 다만, 재적의원 8명 가운데 5명이 출석한 상태로 진행된 이 날 투표에서 전 의원은 5표를 모두 얻어 당선됐다.
전 의장은 "기쁜 마음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의장으로서 주어진 소임을 다하겠다"면서 "구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구민께 신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의정을 펼칠 수 있도록 의원님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네 번째 진행된 의장 선거에서 가까스로 결과가 도출됐으나 대덕구의회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그간 전반기 의장인 김홍태 의원의 연임을 두고 의원들간의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나뉘면서 갈등이 첨예화됐다. 이날 선거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양상을 보이자 후반기 의정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겠느냐는 것.
실제로 이날 김홍태·이준규·조대웅 의원은 의장 선거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의장 연임을 반대하는 의견에 따라 다시 총회를 거쳐 후보를 교체했다"라며 "그러나 결과를 보면 의장 연임을 반대하는 의원들은 결국 연임 반대가 아닌 자리 욕심을 위한 감투싸움이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들의 자리 욕심으로 파행을 이어온 의원들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고 파행 책임을 돌렸다.
이런 갈등은 부의장 선출에까지 넘어갔다.
국힘 3명 의원은 이날 내내 본회의에 불참했고, 의장 연임 찬성 입장이던 유승연(무소속) 의원 역시 회의 중 중도 퇴장하면서 부의장 선거는 의결 정족수 미달로 끝내 진행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중 치러질 상임위원장 선출이 원활하게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태다.
대덕구의회는 오는 25일 행정복지위원장과 경제도시위원장, 26일 의회운영위원장과 윤리특별위원장을 각각 선출할 예정으로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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