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전권 의대를 포함한 대학들이 수강 신청을 독려하고 등록금 납부기한을 연장하는 등 적극적 대응을 하고 있으나 의대생들의 수업거부는 장기화 되고 있다.
충남대 의대의 경우 697명 재적생 중 40여 명이 등록했으나 20여 명만 수업을 듣는 것으로 알려진다. 8월 26일 2학기 개강일정을 시작한 건양대 역시 360명 중 6명, 을지대는 309명의 재적생 중 5명만 등록한 상태다.
충남대는 등록금 납부일정을 10월 24일까지로 세 차례 기일을 미루고 2025년 1월까지 별도추가 수납을 받을 예정이다. 건양대는 시한을 12월 31일까지 연장했다. 을지대 의대 역시 9월 27일까지의 등록 기간을 연말까지로 추가 연장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40개 의대 등록금 납부 일정 자료에 따르면, 24개 대학이 아직도 등록금 납부 기한을 '미정'했거나 '연장 검토 중'이었다. 6곳은 '학년말까지 연장', '연기' 등 납부 기한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2학기 내 제한 없이 등록금 납부가 가능하거나 12월 중순까지 등록 희망자 있으면 등록 가능, 학생 복귀 시점, 2025년 1월까지 별도추가 수납, 특별 등록 기간 등 학생들의 유급을 막기 위해 다양한 납부 일정을 검토중이다.
등록금 납부 기한을 확정했다고 답한 의대 10곳 중 4곳은 올해 11월∼내년 1월까지 기한을 연장했다. 3곳은 10월 중하순, 3곳은 9월 말로 정했다. 통상적으로 대학교 2학기 등록금 납부 기한은 8월 말까지며, 추가 납부 기한도 9월 중순까지다.
교육계에 따르면 2학기 전국 40개 의대의 평균 등록률은 3.4% 정도다.
강경숙 의원은 "정부의 가이드 라인에 맞춰 대학에서는 특례까지 만들어가며 학사 일정을 변경했지만 실효성이 전혀 없다"며 "의대 교육의 질 저하와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정부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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