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충남대 에너지과학기술대학원 교수 |
대학 입시가 1980년까지의 예비고사-본고사에서, 이후 본고사를 폐지하고 1994년까지는 과외 금지조치가 교육 정상화 방안으로 단행되면서 학력고사로 대체되고 2년간 논술까지도 가미했지만, 사고력 평가는 불안정했고, 입시경쟁이나 사교육은 격화되는 과정을 거치며, 1995년 수능이 도입되고 논술을 포함, 내신성적을 함께 대입에 반영하는 체제에서, 고교평준화에 대한 변화, 상대/절대평가/등급제 검토, 수시/정시모집제도 운용 등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다양한 교육개혁안이 시행되어 온걸 보면 합리적 입시에 대한 깊은 고민은 말할 필요도 없을 듯싶다. 현재는 수능·내신·학생종합부의 3가지를 입시 평가 기준으로, 그 중심은 수능에서 학생부로, 정시에서 수시모집으로 옮겨 가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의료 대란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도 의대 증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의대의 증원 여파는 의대생 등록 거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이어지며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모양새다. 의료 시스템도 그렇겠지만, 앞서 얘기한 대로 입시에 의대 증원 불확실성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의대를 포함한, 약학, 치과 등 의학 계열로 혹은 첨단학과, 계약학과와 같은 이공계열로 상향 지원이 예상된다는 입시 전략과 함께 N 수생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수능이 어려워지면 수시의 최저 학력 기준을 못 맞추는 학종(학생부 종합) 전형이 대거 양산되면서 정시 이월이 사상 최대가 될 거라는 예측에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의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온도 차가 있긴 하나, 일부 비수도권 교육청에서는 의대 진학 맞춤형 수업을 관내 고등학생에 제공하는 등 지역 의대 증원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 바람직하다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증원된 의대 입시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무슨 흠이 될 것인가?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동량들이 수도권의 의대 입시에 매진하고, 더군다나 정신과, 피부과, 성형, 재활의학 같은 돈 되는(?) 전공만을 택한다 한들 기성세대 중에 누가 나는 나라의 장래를 걱정했다고 충고할 수 있겠는가? 김성수 충남대 에너지과학기술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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