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올해 4분기 전기요금을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집합 건물 관계자가 건물에 설치된 전력량계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23일 한전과 대전산업단지 입주기업 등에 따르면, 한전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 4분기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전기료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반영해 kW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되는데, 최근 최대치인 '+5원'을 적용 중이다.
지역 제조업계는 이번 전기료 동결에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으로 경영 위기 속에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기 때문.
통상적으로 산업용 전기료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지만, 사용 전력량이 많은 업체일수록 수익률에 큰 차이를 보인다. 지역 내 전력을 이용해 용광로를 가동하는 금속업체나 열처리시설 등 대부분 업체가 여기에 해당한다.
대전산단에 입주해 있는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산업용 전기료가 (주거용 등 보다) 아무리 저렴하다고 해도 사용하는 단위가 달라 아주 적은 전기료 인상에도 회사 수익에는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번 동결로 일단 한숨은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전 만성적자의 해결책을 원자력 발전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수년 전 탈(脫)원전을 선포한 이후 전력량 부족으로 경제가 휘청이자 이제는 친(親)원전을 외치는 추세라는 것이다.
지역의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요즘 발주물량이 없어 공장 가동을 사실상 멈춘 상태로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다"라면서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최근 많은 중소기업이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데, 여기에 전기료까지 오르면 문을 닫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나 스위스 등 선진국이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 정부에서도 원전에서 한전의 적자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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