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최근 경제성 부족으로 민간 기업이 사업에서 손을 떼자 민간 자본을 유치한다던 기존 계획을 공영 개발로 우회하기로 하면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는 사업에 대전시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며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행정당국은 적자 해소를 위한 방안이라는 주장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최근 보문산 일원 개발사업인 '보물산 프로젝트'를 도시공사 주도로 재정비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보물산 프로젝트'는 총 3000억 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중구 보문산 일대에 150m 높이의 전망타워와 케이블카, 워터파크, 숙박시설 등을 갖춘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중 프로젝트 마중물 사업인 보문산 케이블카와 전망타워의 경우 사업성 부족으로 1차 공모에 실패한 바 있다. 이에 지역 건설업체인 계룡건설산업이 케이블카에 대한 사업만 제안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한숨 돌리게 됐다.
그러나 최근 해당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수익성을 파악한 결과 경제성 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협상이 불발됐다. 당시 기업 측은 적자 우려로 적자보전과 최소수입 보장 등을 대전시에 요구했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결국, 대전시는 공공개발로 사업 계획을 틀었다.
현재까지 최종 결정이 나오지 않았으나 대전시 안팎에선 대전도시공사가 직접 공사채를 발행해 사업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시는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을 팀장으로 6개 관련 부서와 도시공사로 구성된 30명 규모의 전담 TF를 구성해 내부 회의에 들어간 상태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공공개발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전국 대부분의 관광용 케이블카가 적자에 허덕이다 보니 대전 역시 비슷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
대전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최근 공동성명을 내고 "민자 유치에 실패한 프로젝트에 시비를 쏟아붓는 건 구멍 난 배를 타고 대양을 건너는 행위"라며 "민간 기업조차도 손을 뗀 사업을 포기하지 않는 건 시 재정을 축내고 민생을 외면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 시는 해당 방안이 오히려 적자를 낮출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간 기업이 수익성을 파악했을 당시 오월드 개편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고, 시에서 수요를 파악했을 시 적자가 크게 파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기에 도시공사에서 공사채를 발행할 시 이자율이 8%대에서 3%까지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시 관계자는 "신규 법인 설립 없이 오월드 인력을 충원해 맡게 된다면 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라며 "공공에서 사업을 진행할 시 인근 환경을 충분히 고려하는 등 공익적인 부분도 세세하게 파악해서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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