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체육의 미래가 재정난과 미래 로드맵 부재로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사진=시체육회 제공. |
9월 23일 시에 따르면 단적인 예가 시체육회 소속 스포츠단이 전무한 데서 우선 확인된다. 전국적인 스포츠단(실업팀) 운영 현황을 보면, 객관적인 비교가 된다.
시·도청이 체육회에 위탁 운영 중인 실업팀은 전국적으로 109개에 달한다. 서울이 25개, 인천이 15개, 경기가 10개로 수도권이 다수를 차지한다. 지방에선 대구(20개)에 이어 대전 및 제주(각 9개), 부산 및 경북(각 7개), 울산(5개), 광주(2개) 순으로 집계됐다.
체육회 자체 운영팀은 93개인데, 이 역시 부산(18개)과 경남(12개), 인천 및 경북(각 11개), 전북 및 대전(8개), 강원 및 울산(각 7개), 충남(6개), 충북 및 전남(각 2개), 광주(1개)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세종시는 시청 테니스팀을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연고지 협약팀 9개로 구색 맞추기를 유지하고 있다. 스포츠토토축구단과 한국수자원공사 탁구팀, 코오롱 육상팀, KB국민은행 사격팀, NH농협 소프트테니스팀, (주)FC세종축구단이 연고팀인데, 사실상 전국체전 등의 성적내기용 성격이다.
전국 시·도 및 체육회 소속 스포츠단(실업팀) 운영 현황. 사진=세종시 제공. |
엘리트 선수를 체계적으로 관리·육성하는 데 필수적인 스포츠과학센터도 울산과 유일하게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최근 4년 사이 강원(20년)과 부산 및 경남(22년), 경북(23년), 충북(24년)까지 과학센터를 모두 확보했다. 세종시 엘리트 선수가 1621명인데, 맞춤형 측정·처방이나 스포츠과학교실 교육 등의 내부 소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유치에 필요한 예산은 측정장비 28종 구매에 필요한 국비 5억 8000만 원, 시비는 임차료와 리모델링비 포함 2억 원이다. 올해 확보 노력도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2025년을 기약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은 2027년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의 성공 개최 구호를 무색케하는 대목이다. 지역의 체육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 흐름이라기 보다 '과거형 종합체육시설'을 확보하기 위한 일회성 이벤트로 그칠 우려를 낳게 한다. 실내체육관(4000석)과 실내수영장(3000석)을 포함한 종합체육시설 건립사업 입찰 공고가 2차례나 유찰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재 9월 말 재입찰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 동시 육성 과제는 전국 모든 시·도가 직면한 난제인 게 사실. 세종시가 재정난 아래 시체육회 및 종목별 가맹경기단체 등의 체육계와 지역 체육의 미래를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가야 하는 2024년이 흘러가고 있다.
한편, 시는 9월 11일 시청 집현실에서 최민호 시장과 시의원, 각계 체육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체육진흥협의회'를 개최했다.이날 시민의 건강증진과 체육 활성화를 위한 체육 관련 주요 시책과 2025년도 주요 체육시책의 효율성과 발전방향 등을 논의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울산과 유일하게 스포츠 과학센터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세종시. 사진=세종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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