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도심 속 벽보 게시판 제 기능 '상실'

  • 전국
  • 천안시

천안시, 도심 속 벽보 게시판 제 기능 '상실'

- 14일간 4만380원이면 관내 43곳 게시판 홍보가능
- 도시미관 해쳐 취지와 맞지 않게 흉물로 존재
- 철거계획 없어 활성화 방안 마련해야

  • 승인 2024-09-23 11:17
  • 신문게재 2024-09-24 12면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KakaoTalk_20240923_085329490
천안 관내 설치된 한 벽보 게시판에 공연 날짜가 한참 지난 포스터 등이 걸려 있어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천안시가 설치하고 광고협회에 위탁을 맡겨 관리하는 벽보 게시판이 스마트폰과 인터넷 발달 등으로 제 기능을 상실한 채 흉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도시미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옥외광고물법'과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조례'에 맞춰 벽보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벽보 게시판은 천안 도심을 중심으로 동남구 21개소 464면, 서북구 23개소 552면이 설치돼 있으며 그 중 불당동 서당초등학교 1개소 24면은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벽보는 가로 37cm, 세로 50cm 이내로 규격이 정해져 있으며 규격 외 벽보는 설치가 불가능하다.



벽보 설치비는 2만5000원, 부가세 2580원, 증지료 1만2000원이 들어 14일간 총 4만380원이면 관내 43개소에 마련된 게시판을 통해 시민들에게 홍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민에게 유익한 정보를 줄 수 있는 행정정보는 단 한 장도 붙어있지 않고 있으며, 각종 홍보를 원하는 업체들의 광고 수요가 공급에 비해 충분하지 않아 게시판 설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실제 벽보 게시판은 크기에 따라 16면~24면의 공간에 배치할 수 있지만,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곳이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PC와 노트북, 스마트폰 보급의 증가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거계획이 없는 벽보 게시판은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도시미관 상 흉물로 취급되며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거나 무료로 전환하는 등 대책 마련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현수막 관리에 몰두한 나머지 벽보 관리에 소홀했던 부분이 조금 있는 것 같다"며 "광고할 수 있는 방법들이 셀 수 없이 많아져 예전만큼의 수요 회복은 어렵지만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1일 폭우에 대전·세종·충남서 비 피해 350건 이상
  2. 집중호우에 잠긴 대전 유등천과 갑천
  3.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지부봉사단, 사랑의 연탄 나눔
  4. 국정감사 자료요구로 '직급별 노조 가입 현황'을? 과기연구노조 "도 넘어… 성실 국감 매진해야"
  5. 가을 준비 마친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1. 대전특수영상영화제 성료… 특수영상 거점도시 매력에 빠지다
  2. 대전권 2025 수시 경쟁률 상승요인 "고3 수험생 일시적 증가"… 충남대 최저학력 완화 효과도
  3. 가을 폭우가 할퀴고 간 자리
  4. 전국 장어 낚시 동호회 '忍(인)파이터' 대청호 일대 환경정화
  5. 법륜스님, 김홍신문학관에서 즉문즉설한다

헤드라인 뉴스


경비원 휴게실 의무화에도… “환경 열악해 있어도 못 써”

경비원 휴게실 의무화에도… “환경 열악해 있어도 못 써”

"아파트 단지마다 경비원이 쉬는 걸 반가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19일 저녁, 대전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만난 경비원 A씨는 1평 남짓한 경비 초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경비원은 감시·단속적 근로자로 저녁에 퇴근하지 못하고, 24시간 격일 교대 근무를 한다. 야간 휴게 시간에도 A씨는 비좁은 초소에서 간이침대를 펴고 쪽잠을 청한다. 아파트 단지 지하 자재창고 내 경비원 휴게실이 있으나, 창고 문이 굳게 잠겨있기 때문이다. 자재창고 열쇠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있어 휴게실을 이용할 때마다 소장에게 직접 열쇠를 달라고 요청해야..

대전특수영상영화제 성료… 특수영상 거점도시 매력에 빠지다
대전특수영상영화제 성료… 특수영상 거점도시 매력에 빠지다

국내 유일의 특수영상 콘텐츠 시상식인 2024 대전특수영상영화제가 20일부터 22일까지 대전 카이스트와 원도심 일원에서 진행됐다.대전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했다. 이번 영화제는 특수영상 기술 공동심포지움을 시작으로 영화 OST 커버 공연, 대전 오버더탑 어워즈(Daejeon Over-The-Top Awards), 관객과 영화 제작자들이 함께하는 GV 토크쇼가 진행되며 국내 특수영상 콘텐츠 제작자들과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영화제의 메인 행사인 대전 오버..

이재명 사법리스크…충청대망론 김동연 행보 촉각
이재명 사법리스크…충청대망론 김동연 행보 촉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재부상으로 야권의 잠룡 가운데 한 명인 충청 출신 김동연 경기지사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이 대표에 대한 사법부 판단에 따라 요동칠 수 있는 대선 지형 속 김 지사가 움직일 수 공간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 대한 선고 공판을 11월 15일 열 예정이다. 검찰은 앞서 2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 대표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한 바 있다. 공직선거법 사건의 경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 폭우가 할퀴고 간 자리 가을 폭우가 할퀴고 간 자리

  • 가을 준비 마친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가을 준비 마친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 집중호우에 잠긴 대전 유등천과 갑천 집중호우에 잠긴 대전 유등천과 갑천

  •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