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주청도총영사관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하고 산동사범대학이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과 중국의 인문사회분야 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산사대에 한국학연구소(소장 김덕균 교수)가 개설되고 처음 개최된 대회라서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한 류창수 총영사는 "앞으로 이런 한국학 국제학술대회가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한중상호관계 속에서 중국의 관계기관은 물론 산사대에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고 협력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산사대 왕쭤꽝 부총장은 "산사대 한국어과는 30년 전 한국 정부의 도움으로 설립됐기 때문에 중한 양국 협력의 상징성이 있다”며 “앞으로 저희 산사대가 한국학의 중심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중도일보 오피니언면 ‘오늘과 내일’ 칼럼니스트인 산사대 한국학연구소장 김덕균 교수는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지원하는 3년 과제로 중국 내 한국학 자료를 조사하고 집성하고 있다”며 “긴 안목에서 완성된 연구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총영사관, 산사대, 한중연 등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며 "중국내 한국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중 양국의 문화 사상적 공감대가 우선 모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중국 곳곳에는 삼국시대 이후 중국을 방문했던 수많은 한국인들의 흔적이 각종 문헌과 비문에 기록으로 남았다”며 “최근에는 산동성 내륙에 해당하는 제남시 장청구의 곽거 효자사당에서 신라인들의 흔적을 찾아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를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중국내 한국학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고무적인 것은 이번 학술대회에 참여한 중국 교수들과 석박사 연구생들이 개인적으로 찾아와 한국학 관련 문제와 한국 효문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자문을 구한 점”이라고 말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임치균 부원장은 "만일 중국 대학원생들이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와서 한국학을 전공한다면 전액 장학금 지급은 물론 매달 소정의 생활비까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김 교수는 "한국학연구소가 한국학 정립을 위한 차세대 전문 인력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여 그들과 함께 연구하고 현장도 답사할 것”이라며 “그들이 원한다면 한국학중앙연구원 유학도 적극 주선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주변의 잘못된 정보와 지식으로 인해 양국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경우가 많았다”며 “앞으로 바로 된 한국학 정립으로 우호적인 양국 관계 수립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향후 연구소가 나아갈 방향과 목적을 밝혔다.
산사대 한국어과 쫑지에 주임교수는 "전에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았고, 또 그들이 취직할 수 있는 한국 기업들도 많았다”며 “수요와 공급이 모두 맞아 떨어지며 중국의 수많은 대학에서 한국어과를 개설했지만, 이제는 그 정반대가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쫑지에 주임교수는 “이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줄면서 폐과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며 “저희 대학에 한국학연구소를 개설한 것도 이런 난관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 한국어과의 미래가 불투명하지만, 한국학 연구로 그 활로를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한 산사대 한국어과 리삥쥔 교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63개 주제의 논문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며 “해당 분야 대학원생들도 대거 참석해 차세대 한국학 연구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대회였다”고 밝혔다. 리삥쥔 교수는 “중국 전역에서 발표 희망자를 공개 모집할 때만 해도 지원자가 있을까 염려했는데 한국학 연구 분위기가 생각보다 높아서 기우였다”며 “향후 한국학을 공부하는 차세대 대학원생들에게 더 많은 발표 기회를 부여해서 한국학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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