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사진 왼쪽)와 김동연 경기지사. |
각종 여론조사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이 대표에 대한 사법부 판단에 따라 요동칠 수 있는 대선 지형 속 김 지사가 움직일 수 공간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 대한 선고 공판을 11월 15일 열 예정이다.
검찰은 앞서 2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 대표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한 바 있다.
공직선거법 사건의 경우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고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돼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물론 이는 대법원 최종 판결에 달린 것이지만, 1심 결과는 이 대표 대권주자 위상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위증교사 의혹 사건과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 및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사건 재판도 받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그동안 당내에서 소외돼 왔던 비명계(비이재명)가 기지개를 켜는 트리거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김동연 경기지사나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대권주자 바통이 넘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김 지사는 충북 음성이 고향인 충청대망론 주자로 지역민의 눈과 귀가 모인다.
상고와 야간대학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흙수저' 신화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여의도에서 '배지'를 달진 못했지만 2년 전 1300만 우리나라 최대 광역지자체이며 역대 대권 주자 발판으로 여겨지는 경기지사에 앉으면서 잠룡 반열에 올랐다.
김 지사는 언제든지 대선링에 뛰어들 수 있도록 부지런히 몸을 풀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융투자소득세,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등을 둘러싸고 이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하거나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장에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입장, 친문(친문재인)진영에 눈도장을 찍은 것이 이런 시각의 배경이다.
대선판의 전통적 캐스팅보터로 충청권과의 연결고리도 강화하고 있다.
김 지사는 10월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베이밸리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베이밸리는 충남과 경기가 함께 끼고 있는 아산만 일대를 반도체, 수소경제, 미래모빌리티 글로벌 경제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초광역·초대형 프로젝트다.
김 지사는 앞서 7월엔 충북 음성군청에서 열리는 '중부내륙철도 지선(감곡역∼충북혁신도시·총 길이 31.7㎞)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반영을 위한 공동건의'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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