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전시와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설계적정성 재검토를 받고 있어 당초 목표한 2026년 개통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설계에 따른 최종사업비가 예상 사업비보다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는 호남선 KTX 개통 등으로 발생한 호남선과 경부선 여유 용량을 활용, 총 2583억 원(추정)을 투입해 계룡에서 신탄진까지 총연장 35.4㎞ 구간에 광역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기존 선로를 활용해 기존역 6개와 신설역 6개의 정거장을 개량·신설하는 사업으로 당초는 빠르게 조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 사업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쯤 논의가 시작된 박근혜 정부의 지역 핵심 대선공약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사업은 2015년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후, 2018년 기본계획 고시와 2021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그러나 2022년 기획재정부 수요 예측 재조사에 따라 사업이 주춤하던 중 2023년 4월 재조사를 최종 통과하며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이후 실시계획 승인 및 노반공사 착공을 그해 12월에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실제 설계 결과 사업비가 500억 가량이 증가하면서 사업에 다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사업비 증가는 지장물 이설 공사비 대폭 증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장물 이설은 공사에 방해가 되는 물체를 제거하는 작업이다. 재검토 결과는 빠르면 다음 달 말 완료 예정이다. 재검토 결과가 나오면 국가철도공단과 기재부가 총사업비를 두고 재협의를 해야 한다. 총사업비 조정 이후 지장물 이설 공사 업체 발주 등이 필요해 사업 기간 지연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지역에서 조속한 사업 추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은 5일 국회 예결위 결산심사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충청권 광역철도 조속 추진을 촉구했다.
중구 유천동에 거주하는 강 모씨(47)는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대구권 광역철도 같은 경우에는 올 연말 개통을 앞두고 있는데 우리는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광역철도는 대전을 넘어 충청권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충청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재검토 등 설계가 마무리되면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빨리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은 이번에 착공한 계룡~신탄진 구간을 비롯해 신탄진~조치원 구간, 계룡~강경 구간 등 총 3단계로 나누어 추진될 계획이다. 현재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사업과 3단계 사업은 사전타당성 조사를 시행 중으로 경제성이 확보되면 정부에 건의해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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