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자와 단체를 알 수 없는 9월 23일 집회 예고문이 한 네티즌에 의해 언론에 배포된 사진. |
9월 10일 폐회한 제91회 임시회 기간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운영 등의 출연금 14억 5200만 원과 빛 축제 예산(문화관광재단 출연금) 6억 원이 전액 삭감된 데 따른 후폭풍이다.
이 과정에서 최민호 시장과 집행부가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시의회를 설득하지 못하면서, '국민의힘 vs 민주당' 간 대리전으로 확산한 데 이어 이제는 길거리 투쟁마저 불러오고 있다.
민주당은 국힘과 보수 진영에 의해 동원된 세력들의 움직임으로 규정하며, 집행부와 날선 각을 더욱 크게 세울 태세다. 민주당을 규탄하는 4~5개 단체 명의의 현수막이 추석 이전부터 9월 20일까지 도심 곳곳에 게시되면서다. 국힘 당원이 포함된 정원산업살리기 시민연대는 9월 19일 임채성 의장실을 항의 방문했고,주최를 알 수 없는 익명의 네티즌은 9월 23일 오전 9시 30분 시의회 정문 앞에서 의상코드 검은색을 제안하며, 예산 삭감 저지를 위한 시민 결의대회를 예고했다.
'최 시장과 집행부, 국힘 vs 민주당'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단면들이다. 이제 시선은 9월 23일 오전 9시 40분에 열린 제92회 임시회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영현 의원) 제1차 회의에 이어 오전 10시 임시회 본회의(의장 임채성 의원)로 모아 지고 있다.
이번 논란의 최대 고비가 될 9월 23일 시의회 운영회, 사진은 91회 임시회 운영위 모습. 사진=시의회 제공. |
현재 흐름으로 보면, 민주당이 타협안에 호락호락하게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의회 일각에선 최 시장과 집행부가 지역사회를 선동하고, 물밑에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힘의 한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최 시장을 위시로 한 집행부와 의회 간 내부 타협이 불발됐다. 이런 국면에서 어떤 식으로든 시민사회와 언론을 통해 공감대를 확산하려는 노력은 당연한 움직임"이라며 "민주당은 논란 이후 이현정 위원장의 회견 외 지역사회와 어떤 소통 노력을 했나. 당시 회견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은 3개만 받고 끝냈다. 최 시장의 건설적인 공개 토론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시민사회는 시 집행부와 양당 시의원들로 구성된 의회가 9월 23일 논쟁의 종지부를 찍고, 사회적 합의의 모범적 전형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역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대안 실행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기 때문이다. 대안은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정상 추진 ▲박람회 시기 연기와 함께 지방정원 우선 지정 노력 ▲박람회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 발굴·제시 △빛 축제의 콘텐츠 및 미래 설계 로드맵 보완 후 정상 개최 △빛 축제 완전 폐지 후 루미나리에 거리 등 야간 경관 특화에 초점·운영 △빛 축제를 대신할 수 있는 겨울철 콘텐츠 개발 등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닭이 먼저? 달걀이 먼저?'란 해묵은 논쟁이자, '상호 감정선만을 자극'하는 자존심 싸움에 머물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