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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각종 사안을 놓고 논평 공방전을 벌이더니, 이젠 국민의힘 이장우 시장과 민주당 지역 국회의원들 간의 공개적 충돌로까지 이어진 상황이다. 대전시의회에서도 민주당의 교섭단체 구성이 끝내 무산되면서 지역 곳곳에서 여야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대전 정가 분위기는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배경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신경전이 자리한다. 처음에는 양당 시당이 논평을 통해 공방을 벌이는 수준이었다. 당 차원의 여론몰이와 이슈화 목적의 정치적 행위로 볼 수 있지만, 이제는 양당을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감정 섞인 언행을 주고받기에 이르렀다.
이장우 시장은 앞서 국민의힘 대전시당과의 당정협의회에서 민주당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정쟁을 유발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고,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향해선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부지런하게 일 좀 하라"는 훈수도 뒀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0시 축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민주당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협치 미흡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던 터라, 이 시장의 이날 발언은 빠르게 확산됐다. 이 시장은 다음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역 국회의원들이 말로만 정치를 한다"며 직설적인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자 민주당도 즉각 대응했다. 시당은 '불통과 막말의 이장우 시장'이라는 논평을 통해 이 시장의 발언에 비판을 가하는 한편 민선 8기 대전시정에 대해서도 혹평을 내렸다. 장철민 의원(동구)은 "이장우 시장의 막말과 거짓말이 협치를 가로막고 있다"며 "제발 태도를 바꾸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대전시의회에서도 양당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석의 민주당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발의한 개정 조례안이 국민의힘의 반대로 표결 끝에 부결됐기 때문이다. 당초 공동 발의자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던 만큼 민주당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향후 의회 운영에 여야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24일에는 0시 축제 평가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장철민, 박용갑(중구) 의원실이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0시 축제의 구체적 성과와 앞으로 과제를 객관적으로 짚겠다는 계획이지만, 벌써 토론회 개최 소식에 국민의힘 측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0시 축제는 양당의 입장과 평가가 확연히 갈리는 대표적 사안이다.
장철민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는 대전 0시 축제에 대한 평가와 전문가들과 함께 대전만의 특색 있는 축제를 위한 과제와 추진 방안이 무엇인지 논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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