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10시께 대전천 일대에서 폐사된 어류들. (사진=정바름 기자) |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천이 유등천에 합류하는 지점인 오정동 삼천교 구간부터 현암교까지 대전천 1.8㎞ 구간에서 물고기 폐사체가 무더기로 떠올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현장에 가보니 물고기들은 하얀 배를 수면 위에 드러낸 채 하천에 떠다니거나 수풀에 걸린 채 죽어 있었다.
아침에 산책하던 시민들이 발견해 보건당국에 신고된 것으로 하천 일부 구간에서는 탁한 색을 띠며 거품이 흩어지지 않고 뭉쳐서 떠다니고 있었다. 신고를 접수한 대전시와 보건환경연구원은 중구와 서구, 대덕구 관계자들과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했다. 오후 4시 기준 1600마리를 걷어 올렸고, 폐사 개체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대전천 하류 물 색깔이 상당히 어둡고 악취가 풍겼는데 자세히 보니 물고기들이 폐사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19일 오전 10시께 대전천 일대에서 폐사된 어류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
어류들이 생존하려면 물속의 산소량을 뜻하는 용존산소량이 4ppm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보건환경연구원이 하천 구간별로 산소량을 측정한 결과 기준치 미만으로 나왔다.
집단폐사 또 다른 원인으로 폭염으로 인해 하천 수온이 높아진 것 역시 용존산소량을 떨어트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9월에도 대전은 낮 최고 기온 33도 이상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고 전날 오전부터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와 함께 대전천 주변에서 오염물질을 누군가 투기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대전시는 자치구와 함께 폐사 어류 수거 후 보건환경연구원과 추가 조사를 할 방침이다.
이상기후로 폭염 발생일이 늘어 어류 폐사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하수관로 분류식 화와 하천 내 오염 토양 제거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분류식이라 하더라도 하수관로가 있으면 오염물 유입의 위험성이 있다"며 "초기 강우량을 잡을 수 있고 하천 토양이 썩지 않도록 하천 공간을 넓혀 습지나 홍수터를 조성하는 것도 필요해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바름·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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