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전경. 사진=행복청 제공. |
테크밸리란 이름으로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주변에 위치하고, 반곡동 국책연구단지부터 대전 대덕연구단지와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오창과학산업단지 등과 접근성도 좋아 시너지 효과를 예상케 한다. 연접한 행복도시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대전과 충남, 충북으로 교통망도 자연스레 연결된다.
행복청 관계자는 "집현동 공동캠퍼스는 IT·BT(생명공학)·ET(환경공학) 등 국가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입지"라며 "중앙행정기관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은 물론, 네이버 데이터센터 등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400여 첨단기업·연구소에 양질의 인재도 공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속 대학이 다른 학생들이 같은 캠퍼스를 누비며, 공유를 통한 혁신, 학문과 산업의 융합을 꾀하는 전략이 주효할지도 주목된다. 실제 공동캠퍼스는 여러 대학이 강의실 건물과 학술지원센터·체육관·학생회관 등 지원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며 융합 교육 및 연구를 수행한다. 국내 최초의 공유형 캠퍼스라 할 만한 배경이다.
공동캠퍼스는 세종시가 행정기능의 한계를 넘어 경제적 자족이 가능한 복합도시로 발전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면 과제는 교육과 연구 중심인 대학교 설치를 통해 청년층 인구를 끌어들이고, 도시의 전략산업을 위한 인재 육성 전략으로 귀결된다.
2019년부터 총사업비 2800억 원을 투입, 약 60만㎡에 달하는 규모의 캠퍼스를 만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입주를 확정지은 대학의 학생수만 총 3천명에 이른다.
세부 전공을 보면, ▲행정·정책(서울대 행정대학원, KDI 국제정책대학원, 고려대 행정대학원) ▲BT(충남대 의대, 충북대 수의대) ▲AI·ICT(한밭대·고려대·공주대·충남대) 등 3개 전공 분야로 나뉜다.
입주 유형도 임대형과 분양형으로 구분돼 개별 대학의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 임대형은 교사의 부지 조성부터 건축까지 LH가 담당하고, 이후 교사 시설의 관리와 운영 전반은 행복청 산하 공동캠퍼스 운영법인이 담당하는 구조다. 대학은 시설 이용료만 납부하면 된다. 한밭대(AI·빅데이터 대학·대학원)와 서울대 국가정책행정대학원, KDI 국제정책대학원, 충북대 수의대, 충남대 의대가 임대형 캠퍼스에 들어설 예정이며 정원은 약 1천 명이다.
임대형으로 개교한 한밭대 교사 전경. |
9월 2일 앞선 개교한 임대형 캠퍼스에 입주하는 대학과 연구기관은 교육 및 연구시설, 지원시설, 편의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며 상호 이해와 협력 기반을 다지게 된다. 이 중 교육을 위한 4개의 교사동은 각각 강의실과 실습실, 세미나실, 행정실, 교수 연구실 등을 갖췄다. 의대와 수의대를 위한 특수연구동 '바이오 지원센터'는 공동실험실과 임상센터(동물실험실)를 포함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이다.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시설과 편의시설도 속속 들어선다. 체력단련과 문화행사를 위한 체육관, 도서관과 열람실, 스터디 및 세미나실 등을 갖춘 학술문화지원센터도 문을 열었다. 학생회관에는 학생식당, 카페,편의점, 문구점 등도 입점, 개교 초기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약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학생 기숙사는 2025년 1학기 개관을 앞두고 있다.
각 대학교의 인가 과정을 담당한 교육부 관계자는 "세종 공동캠퍼스는 입주 대학 간 교육과정 공동 운영과 교육·연구·협업으로 다양한 융복합 시너지를 창출하는 혁신 공간"이라면서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행복도시가 실질적 행정수도로 도약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표현했다.
김형렬 행복청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공동캠퍼스는 지방 소멸과 학령인구 감소 시대를 대응하는 새로운 선도모델이 될 것"이라며 "공동캠퍼스가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우수 인재를 길러내는 요람이자, 행복도시를 전략산업 중심의 자족도시로 발전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체육관 모습. |
학생회관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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