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분노한 밥상민심 잘 새겨 실행에 옮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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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분노한 밥상민심 잘 새겨 실행에 옮겨야

  • 승인 2024-09-18 15:51
  • 신문게재 2024-09-19 19면
추석을 기점으로 의료 붕괴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 속에 연휴를 보냈다. 폭염경보 속의 추석은 전처럼 치열하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공론장'이었다. 지역 정치권이 살핀 추석 밥상머리 민심은 너무나 매서웠다는 전언이다. 불필요한 정쟁에서 헤어나지 못한 정치에 대한 지역민의 반응은 냉랭하다. 실망하는 기류 정도가 아닌 분노에 가깝다.

진정한 여론 형성의 장은 이제부터다. 노동·연금·교육·의료 등의 4대 개혁에 대한 미흡함과 야당의 입법 독주에 대한 평가도 계속된다. 내수 진작 낙관론과 한참 떨어진 체감물가는 추석 이후 여론 향배를 좌우할 것이다. '추석밥상법'이라 불렀던 특검법과 지역화폐법 처리 방향에도 정치 풍향계는 달라진다. 잃어버린 민심을 찾으려면 여야 가리지 않고 현실 인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민생에 관한 지역 여론의 큰 줄기는 양극화 해소에 힘쓰라는 것이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경우는 수도권 쏠림을 분산한다는 기본으로 돌아가면 풀린다. 제2수도권 역할, 충청 메가시티 완성에 쏟는 역량 역시 국가균형발전을 이끌기 위해서다. 지역 예산 확보의 당위성 또한 궤가 다르지 않다. 25주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는 서울 아파트값과 달리 지방, 즉 비수도권은 악성 미분양 등으로 온도가 극명히 다르다. 격차 완화에 해결책의 상당 부분이 들어 있다. 의료 개혁도 지역의료 확충에서 출발해야 한다. 앞으로 여야의정협의체의 방향 또한 이것이 맞다.

의료공백 장기화 해결에 합심하라는 여론은 거의 절대적이다. "아프지 말자"가 명절 덕담이 된 민심 앞에서 승자는 없다. 크고 작은 파행을 겪고 원성을 산 기초·광역의회도 분발해야 한다. 연휴 직후 시작되는 정기국회의 방향키는 지역을 배려하는 정치에 있다. 지역 우선순위 사업 반영에 당을 초월해 전심전력으로 지원해야 한다. 여론을 유리하게 끌고 가고 싶으면 했던 말은 지키는 '유언실행(有言實行)'이 기본이다. '대전환'을 요구하는 지역 밥상민심은 여야 모두에 호된 회초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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