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평균 제조업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98.2로 집계됐다. 해당 지수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100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코로나 당시보다 1.8포인트 낮았다.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2019년 102.6에서 2020년 97.7로 하락한 뒤, 2021년 100.4, 2022년 100.7로 반등했으나, 지난해 98.5로 다시 감소한 데 이어 올해에도 0.3포인트 감소하는 등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반대로 대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기업 생산지수는 1~7월 평균으로 2022년 115.2에서 지난해 106.5로 9.7포인트 줄었지만, 올해 113.7로 7.2포인트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출하 수준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중소기업의 출하지수는 올해 1~7월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반면, 대기업 출하지수는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반도체 산업이 대기업 중심으로 전체 제조업 생산을 이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7월 평균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6% 증가했으나, 반도체 및 부품을 제외하면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생산 증가 없이 대출 의존도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소기업 대출액은 37조원으로, 대기업 대출액 27조1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중소기업 대출액은 6월 4조6000억원, 7월 3조4000억원, 8월에는 5조3000억원으로 계속해서 증가해왔다. 반면 대기업 대출액은 6월 7000억원에서 7월 4조4000억원으로 급증했으나, 8월에는 1조9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은 최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중소기업 대출은 자금 수요와 은행 대출 영업 강화가 맞물리면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면서 "대기업 대출은 시설자금 수요 증가로 상당폭 증가한 후, 자금 수요 둔화와 기업 실적 개선에 따라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생산 감소와 높은 대출 이자 비용으로 인해 중소기업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중소기업의 40%가 넘는 사업체가 순이익을 내지 못하며 '당기순이익 0원 이하'를 기록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대기업은 자본이 충분하지만, 중소기업은 대출로 자금을 충당해야 하며, 매출에서 이자 상환 부담을 제외하면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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