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대의 차별화된 수업 모습. 사진=영상대 제공. |
우선 대한민국 최초로 웹툰 PD 전공 신설이 눈길을 끈다.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웹툰 산업에서 전문 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낸 결정으로, 향후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웹툰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이 과정에서 (사)한국웹툰산업협회와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실제 웹툰 산업은 2024년 기준 산업계 매출 기준 2조 원을 목표로 과거 1인 작가와 편집자의 관행을 넘어, 현재는 10명 이상의 다양한 작가들이 협력해 작품을 창작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웹툰 PD는 영화 감독처럼 작품의 기획과 제작을 주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영상대는 앞으로 협회와 함께 웹툰 PD 출신의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해 실무 교육을 시행키로 했고, 웹툰 스튜디오와 최신 장비로 우수한 교육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실무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협업 능력을 기를 기회를 얻게 된다.
웹툰 PD 전공은 2025학년도 총 30명의 신입생을 모집하고, 수시 1차 모집은 10월 2일까지 진행하며, 일반전형에서 ▲학생부 전형 ▲면접 전형 ▲실기 전형으로 전체 정원의 86%(26명)을 모집한다. 실기고사는 칸 만화와 상황 표현 등을 택해 주어진 소재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면접고사는 포트폴리오를 지참해 작품에 대한 설명을 주 평가로 할 예정이다.
웹툰웹소설융복합계열 성대훈 계열장은 "웹툰 업계의 세계화를 맞아 산업계의 수요와 웹툰 교육의 발전 방향을 고려해 웹툰 PD 전공을 신설하게 됐다"며 "한국웹툰산업협회와 질 높은 커리큘럼을 제공해 실제 업무에서 바로 쓰일 수 있는 교육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웹소설 전공 과정의 수업 모습. |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의 1번 타자 양성'을 비전으로 운영되고 있고, 학생들에게 웹소설 작가 데뷔와 산업체 취업 등을 위한 다양한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고 퀄리티 교육을 통해 재학생들이 졸업 전부터 잇달아 프로 데뷔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메인이라 불리는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시리즈에 굵직한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이 중 '당문은 몰락하지 않는다'는 카카오페이지에 3다무로 올해 3월에 론칭됐고, '먼치킨 헌터'는 탑급 배우가 되고 싶다는 네이버시리즈에 매열무로 올해 6월에 론칭됐다.
올해 6월에 열린 <제1회 웹소설전공 졸업 전시회>에선 파피루스 등 총 17개 웹소설 제작사와 출판 계약을 위한 미팅을 총 69회 가져 총 12명의 학생들이 계약을 하는 등 산업계와 연계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박성환 웹소설 전공 교수는 "웹소설 작가의 꿈을 갖고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졸업 이전에 모두 웹소설 작가와 웹소설 산업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는 것이 학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5년 신입생 모집 규모는 총 40명. 수시 1차를 통해 30명, 수시 2차를 통해 9명, 정시를 통해 1명을 모집하고 있다. 수시 1차의 경우 10월 2일까지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10월 10일부터 10월 12일까지 실기를 거쳐 10월 22일, 수시 1차의 합격자를 발표한다. 실기고사 내용은 '제시된 주제에 맞춰 2시간 이내 2000자 내외의 시놉시스 또는 에피소드 창작'을 완료해야 한다.
영상촬영조명학과 학생들의 실습 모습. |
그 결과 졸업생들은 국내외 영상 제작 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촬영 감독과 연출 감독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의 촬영을 맡은 박세승 촬영 감독과 드라마 <우씨왕후>를 이끄는 정세교 연출 감독 모두 한국영상대 출신이다.
정 감독은 영화 <오!문희> 감독과 <퍼펙트게임> 및 <최종병기 활>의 조감독을 지내며 실력을 쌓았고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우씨왕후>에서 탄탄한 연출력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 감독은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몰입감 넘치는 촬영 기법으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공에 기여했다. 이들의 성공은 영상촬영조명학과가 자랑하는 실무 중심 교육의 강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다가온다.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는 기존 졸업생들의 성공 스토리와 함께 학과의 전문성과 강점을 강조하며 새로운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최신 촬영 장비와 조명 기법을 배우며, 현업 전문가들이 직접 교육에 참여해 학생들은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익히고 있다. 다양한 프로젝트와 인턴십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
채종윤 교수는 "학과에서는 영상 제작의 핵심인 촬영과 조명 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며 재학생들은 학과 커리큘럼을 따라가며 현장 실습 등을 통해 졸업과 동시에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다"고 전했다.
캠퍼스 전체를 영상 제작 단지화하는 과정에서 진행 중인 웹드리마 '벌크업' 제작 현장. |
<벌크업>은 대학에서 만든 최초의 OTT 방영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드라마는 원작자 곽정(KJ랩 대표)의 작품 <벌크업>을 OTT플랫폼에 스트리밍을 위한 웹드라마 콘텐츠로 제작하는 드라마다. 시나리오와 함께 제작비 일부를 산업체에서 분담하고, 영상대 영상연출과가 촬영을 도맡아 진행한다. 장비와 시설은 대학이 제공하는 산학 공동제작 방식이다.
앞으로 30분 분량의 웹드라마 10편이 제작될 예정으로, 대학 캠퍼스가 교육-제작-유통(수익화)-취업으로 선순환되는 구조를 실현한다. 이번 작품 제작 과정에서도 재학생들과 교수진이 직접 참여한다. 대학 산학협력단 제작 1본부 영상연출과 이정우 교수와 김기용 교수가 기획 및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촬영하고, 후반 과정에도 현업에서 다년간 제작 경력이 있는 여러 학과의 교수진이 작업, 총 5개 학과 50명의 재학생들이 스텝으로 참여해 높은 퀄리티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벌크업>은 20대 남녀가 헬스장을 배경으로 서로의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 작품으로, 2025년 상반기 OTT 스트리밍 '왓챠'에 편성·확인됐으며 이후 다른 플랫폼에도 방영될 예정이다.
투자 및 제작 지원에 나선 유재원 총장은 "대학이 가진 인프라를 산업체 과제에 접목해 학생 역량을 높이고 창출된 수익은 교육에 재투자하는 '제작단지형 캠퍼스'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며 "이를 산학협력 고도화로 연결, 선도적 모델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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