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100년 전 에디슨 하우스로의 특별한 초대 '에디슨 하우스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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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0년 전 에디슨 하우스로의 특별한 초대 '에디슨 하우스의 비밀'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장

  • 승인 2024-09-13 14:16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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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장
가을이 다가왔음에도 더위가 꺾이지 않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운 날씨임에도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곳이 없을까 고민하는 여러분들을 위해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에디슨 하우스의 비밀'에 초대하고자 한다.

국립중앙과학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10월 20일까지 진행하는 '에디슨 하우스의 비밀' 특별전은 중앙과학관에서 매년 개최하는 전국과학전람회 70주년과 발명품 경진대회 45주년을 기념해 세계적인 발명왕 에디슨의 발명품을 통해 발명과 창의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마련했다. 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포함해 살아있는 전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100년 전 에디슨이 실제 살았던 글렌몬트 하우스(Glenmont House)를 그대로 재현한 공간과 그 공간을 가득 채운 그의 발명품 속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가며 그가 남긴 혁신적 발명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다.

비밀로 가득 찬 에디슨 하우스는 7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인트로 존을 들어서면 인공지능(AI) 기술로 재현된 에디슨이 관람객을 반기며 집 안에 숨겨진 비밀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어두운 인트로를 지나 커튼을 열면 에디슨의 다양한 축음기가 놓인 그의 집 거실에 들어서게 된다. 에디슨의 축음기에서 직접 재생되는 당시의 음악을 들으면 마치 100년의 시간을 거스른 듯하다. 거실을 지나면 에디슨이 발명한 전기 와플기, 커피메이커, 전기세탁기 등이 놓인 주방에 다다르게 된다. 현대의 물건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100년 전의 가전제품들을 보다 보면 작은 공간이 보인다. 이곳은 영사기 등 영화산업에 도전했던 에디슨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영사실이다. 빈백 의자에 누워 에디슨 관련 영상을 보며 잠시 휴식을 취해 본다.

영사실을 나오면 넓은 안방 공간이 보인다. 안방에는 에디슨에게 큰 상업적 성공을 가져다 준 전구와 자동 주식 시세 표시기를 볼 수 있다. 안방 옆에는 사뭇 분위기가 다른 작은 방이 보인다. 에디슨의 딸 메들린의 아기자기한 방으로 그가 운영한 목재회사에서 만든 아기 침대와 딸을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말하는 인형이 놓여있다. 다소 기괴하게 들리는 인형의 목소리를 들으며 방을 나서면 마지막 공간인 실험실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에 놓인 발전기, 배터리, 등사기 등의 발명품 들을 살펴보면 다양한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한 에디슨의 노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이번 특별전에는 MZ와 알파 세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요소들이 시도됐다. 우선, 관람객이 전시장 내에서 직접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오픈형 방탈출 게임을 통해 전시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방탈출 게임은 전시 공간 내에서 자유롭게 이뤄지며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이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세 가지 난이도로 제공된다. 어린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두 종류의 활동지가 있으며, 어른들도 몰입할 수 있는 게임이 모바일 앱을 통해 제공된다. 전시장 내의 전시품과 체험품 그리고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해 에디슨 하우스에 숨겨진 비밀을 해결해 나가며 발명품에 담긴 원리와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로는, 전시품에 대한 설명 패널을 없애 실재 에디슨의 집에 온 듯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패널이 없는 대신 인공지능 기술로 되살아난 에디슨이 각 공간을 안내하며, QR 코드로 전시품에 대한 해설을 제공한다. 또한, 전시장 곳곳에 위치한 에디슨의 조교들이 발명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어, 설명 패널 없이도 풍성하게 전시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매일 10시와 2시 에디슨 조교들이 진행하는 도슨트를 통해서 에디슨의 발명품이 동작하는 모습을 보며 에디슨의 발명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에디슨의 발명품을 관련 한정판 기념품이 있는 팝업 스토어와 전구 모양 컵에 담긴 시그니처 메뉴를 만날 수 있는 에디슨 카페를 운영한다. 또 전시장 곳곳에 다양한 포토 존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사진 인화기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게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민간 박물관과 기업의 협력으로 다채롭게 구성했다. 전시품과 체험품은 강릉 참소리축음기 에디슨 박물관과 광명 에디슨 뮤지엄에서 지원했으며, 방탈출 게임은 성수 리얼월드에서 개발했다.

'에디슨 하우스의 비밀' 특별전은 100년 전의 에디슨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며 발명과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100년 전 에디슨의 첨단 발명품과 인공지능, AR 등 현대의 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에디슨 하우스에서 비밀을 해결하며 발명의 가치를 인식하고, 미래를 향한 창의적 도전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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