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정쟁 속으로...시민 눈높이는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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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정쟁 속으로...시민 눈높이는 뒷전

최 시장과 집행부, 국힘은 '느낌표(!)', 민주당은 '물음표(?)'...그 사이 '마침표'는
2023년 하반기 세종시 의뢰 용역 결과 주목...가능성과 잠재력, 타당성 확인
미래 장기 플랜과 예산 확보, 현재 가치 확대, 행정력 정비는 숙제

  • 승인 2024-09-13 09:54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박람회 조감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조감도. 사진 좌측이 호수공원, 가운데가 중앙공원, 우측이 이응다리와 금강. 사진=세종시의뢰 용역 갈무리.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는 2026년 4월 중앙녹지공간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의사결정 권역에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과 집행부, 국민의힘은 느낌표(!)를 표시하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물음표(?)를 달고 있다. 양측 모두가 갑론을박과 함께 정쟁 속으로 뛰어들면서, 시민 눈높이적 판단과 사고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전세종연구원이 (주)서호이앤지에 의뢰해 2023년 하반기 공개한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기본구상 용역 결과상 대국민 인식은 긍정적 신호음을 줬다. 일각에선 '세종시가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개최에 유리한 방향의 용역을 진행했다'고 폄하할 순 있겠으나 '정원 산업'에 대한 미래는 국내 여러 도시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연계성
세종시 중앙녹지공간과 주변 시설들의 연계 가능성. 사진=세종시 의뢰 용역안 갈무리.
당시 결과는 2025년 4~5월 개최를 가정해 나왔다. 45일 대회 기간 목표 방문객 수는 180만 명(외국인 10% 점유)으로 설정됐고, 당시 설문은 2023년 5월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성·연령·지역 비례 할당의 무작위 추출 방식을 택했다. 모집단은 20대 이상 남·여 500명(세종), 700명(전국)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세종), 3.7%p(전국)로 제시됐다. 세종시민 조사(39문항)는 온라인 패널(모바일 앱) 및 대면 조사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고, 전 국민 조사(40문항)는 온라인 패널만으로 했다.



2025년 개최가 촉박하다는 인식이 많았던 시점이었으나, 박람회 개최 찬성은 세종시민 85.7%, 전 국민 67.8%로 높게 나타났다. 한창 진행 단계에 있던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한 좋은 인상이 긍정적 결과를 도출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방문 의향도 시민 87.5%, 전 국민 62.2%로 집계됐고,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 전국적인 개최 효과 파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본 의견이 많았다. 정기 개최 필요성에는 그렇다 이상이 각각 70.1%, 56.8%로 파악됐다.

찬성 이유
용역안에 찬성으로 제시된 의견들.사진=세종시 의뢰 용역안 갈무리.
세종시 강점은 중앙녹지공간을 토대로 한 생태정원 자원 풍부, 균형발전 상징성에서 찾았고, 개최 후 기대 효과(5점 만점)는 도시 홍보(4.03점)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친환경 생태정원 도시 조성(3.92점) ▲정원 관련 산업 활성화(3.91점) ▲차별화된 관광자원 제공(3.88점) ▲중앙부 오픈 스페이스 활용(3.65점) ▲글로벌 도시 도약(3.64점) ▲숙박·음식점업 확충 개선(3.57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개최 기간은 2개월 미만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입장료는 1만 원 미만이 다수로 나타났다. 순천만 박람회는 성인 기준 1만 5000원의 요금을 부과했다. 성공 개최의 필요조건으론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 확보 △시설편의 △박람회 주제 및 콘셉트 △국내·외 홍보 등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결과를 국제정원박람회 개최의 필요충분 조건이나 절대적 지표로 받아들이긴 어려워 보인다. 세종시 재정 여건과 행정력, 국제박람회 개최 경험 등의 정성적 평가가 빠져 있어서다.

연구 보고서 역시 미래 세종시 대표 이벤트이자 상징적 생태·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장기 플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시간(2025년 기준)이 충분치 않다는 점도 역시 지적했고, 첫 경험과 노하우 축적 이후로는 5년 주기로 발전시킬 필요성도 제언했다. 비용편익비(B/C)가 1.0002로 기준치보다 높았으나, 현재가치(NPV)는 약 690만 원으로 낮았다는 점도 아킬레스건으로 부각됐다.

가능성
세종시에서 정원박람회 개최가 필요한 이유.사진=세종시 의뢰 용역안 갈무리.
그럼에도 정원 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세종시 중앙녹지공간의 잠재력, 교통 접근성 등 우수한 입지 여건, 미래 먹거리 산업 가능성 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세종시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시민 다수가 원하는 '국제정원도시박람회'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의회의 전향적 검토를 원하고 있다. 느낌표와 물음표 사이에서 '예산 재반영'이란 마침표를 찍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9월 10일 폐회한 91회 임시회에서 삭감된 예산안 규모는 조직위원회 운영비 14억 5213만 원이다. 그래야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승인,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 통과, 77억 원 국비 지원안의 국무회의 의결이란 노력의 과정이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민호 시장은 "앞으로 정기국회 심의 과정에서 국비 77억 원을 최종 확보하려면, 세종시 지방 예산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 국비가 국회 문턱을 넘으면, 다시 논의하자는 시의회 주장은 사업의 정상 추진을 어렵게 하는 인식"이라고 주장했다.

반대 이유
용역안에 반대 이유로 제시된 의견들. 사진=세종시 의뢰 용역안 갈무리.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위원장 강준현 국회의원)을 위시로 한 민주당 13명 시의원은 '낙화축제와 가든쇼, 빛축제 등의 엉성한 진행이 보여준 행정력 불안', '2027 하계 세계유니버시아드 대회부터 CTX 광역철도 건립 가능성에 따른 지방비 부담 등의 지출 요인 증가에 대비 필요성', '국비 최종 확보 후 지방비를 반영해도 늦지 않음', '촉박한 정원도시박람회 준비 과정으로 부실 운영 우려' 등의 인식으로 불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처럼 최 시장과 집행부,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등 지방권력 간 첨예한 이견 대립은 추석 명절을 앞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세종시의 미래를 위한 건전한 담론 형성과 대안 제시보다는 폭로전과 감정 대립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시민사회는 이번 과정과 결과를 2026년 6월 4일 지방선거의 평가 지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누가 진짜 세종시를 위하고 대안 중심의 실행력을 보일 지'가 중요해졌다.

2024년 하반기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위한 시의회 임시회가 다시 열릴 지도 관전 포인트다. 시민사회는 협치와 소통의 대타협안이 도출되길 또한 희망하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용역안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구상안. 사진=세종시 의뢰 용역안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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