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대전지부가 12일 대전교육청 인근에서 대전문창유치원 유보통합 시범운영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 제공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이하 전교조 대전지부)는 12일 오후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문창유치원 유보통합 시범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정부의 유보통합 시행을 앞두고 9월부터 일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대전에선 공모를 통해 공립 유치원과 사립 유치원 각 1곳씩과 어린이집(민간·법인·가정·직장) 4곳에서 시범기관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문창유치원 내부에선 추진 의지를 가진 원장이 교직원과의 협의 없이 시범사업을 신청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전문창유치원 교사는 "영유아학교 시범사업 선정 과정에서 모든 교사들에게 사전 공지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교육현장 주체인 교사들이 사업 취지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배제된 절차적 문제를 규탄하고자 한다"며 "더욱이 계획서 제출이 확정된 후에야 비로소 교사들에게 통보하는 방식은 교육 현장의 민주적 운영 원칙을 훼손한 절차적 결함이 있음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사들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부당한 시범사업 선정을 철회하고 교육 현장에서 올바른 절차와 민주적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유보통합 시범학교 운영 과정에서의 진통은 앞서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서도 문제가 드러난 바 있다. 김민숙 시의원은 "절차가 잘못됐다면 교사들이 철회를 요청하기 전에 교육청이 전반적으로 확인한 후 해지하는 게 맞지 않냐"며 "시범사업을 하고자 하는 다른 유치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유치원을 선택한 것이다. 과연 모든 선생님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 사업을 진행한다고 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누구에게 가겠냐"고 지적했다.
김현희 지부장이 12일 기자회견서 발언하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 제공 |
이번 사안에 대해 어용화 대전교육청 유보통합 담당 장학관은 "국가 정책사업이라 교육부가 최종 심사를 한 내용이라 철회는 어렵다"며 "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정됐고 협의를 거친 것으로 제출됐다. 교사들과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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