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상공회의소가 주관하고 대전시와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이 후원한 '제242차 대전경제포럼 조찬세미나'가 12일 대전 유성 호텔ICC에서 열렸다.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이 인문학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김흥수 기자 |
대전상공회의소가 주관하고 대전시와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이 후원한 이번 세미나에는 유승교 대전상의 부회장을 비롯해 강도묵 대전세종충남경영자총협회장, 이동열 하나은행 부행장, 양동훈 대전지방국세청장, 설동호 대전교육감, 김용하 건양대 총장 등 지역 기업인과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유승교 부회장(위드텍 대표)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강연자가 인문학과 경제계의 조합이 어떻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주실 것"이라며 "이 메시지 속에서 우리 기업인들이 좋은 인사이트를 얻어, 지역 경제발전과 더 나아가 국가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전상의는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상공회의소가 주관하고 대전시와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이 후원한 '제242차 대전경제포럼 조찬세미나'가 12일 대전 유성 호텔ICC에서 열렸다.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이 인문학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김흥수 기자 |
염홍철 명예총장은 전 세계적인 화두인 챗GPT에 대해 운을 뗐다. 그는 "챗GPT는 오늘 강의자료에 들어가는 내용과 연관된 이미지까지 생성해주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현재의 AI기술 발전에 대해 설명했다. 계속해서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편리해진 이면에는 우리 지식인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퇴화시키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면서 "책과 경험을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야 하는 데, 챗GPT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염 명예총장은 우리나라는 과연 선진국이냐는 물음을 던진 뒤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1960년대 세계 최빈국에서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뤄내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달성한 만큼, 경제적 관점에서는 선진국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사회문화적 관점으로 볼 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아 선진국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빈부 격차 심화, 높은 자살률, 저출산 등 우리 사회에 발생한 다양한 문제점들을 나열하면서 "인문학이 이러한 사회문화적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인문학의 정의는 인간다움을 되찾는 것"이라면서 "르네상스 시대에서도 인문학이 중요했었다는 점을 미뤄볼 때 역사에서 배워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글로벌기업 CEO들의 사례로 인문학이 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을 설명했다. 염 명예총장은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와 MS사의 빌 게이츠가 인문학적 영감을 받아 혁신적인 제품과 아이디어를 창출했다"면서 "이게 바로 지역기업들이 인문학 전공자를 채용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인문학 전공자들이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미래를 위한)상상력과 창의력이 (현재의)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돈이 지배하는 세상은 상상력을 앗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 전달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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