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부서 남대전지구대 이종일 경감(사진 왼쪽)이 추석 연휴 근무를 앞두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
명절 연휴에는 신고 건수가 1.5배가량 증가한다. 특히 가정폭력 사건은 평소보다 2배 더 발생한다. 그는 명절에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으로 몇 년 전 추석 연휴에 출동한 변사사건을 언급했다. 묘지에 사람 셋이 누워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니, 자녀들이 부모 산소 앞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상태였다. 이 경감은 "화목해야 할 명절 연휴에 가정 내 안타까운 사건,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과 각 가정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음주운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 후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는 경우가 많다"라며 "음주운전은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므로 절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령 대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소방교는 대전시민들에게 연휴 안전 사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
올해는 전공의 사직으로 환자 수용이 어려운 병원들이 늘면서 소방당국의 긴장도 높아진 상태다. 그간 대전에 병원이 부족해 청주나 익산 등의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응급실 뺑뺑이' 사태로 타지 이송 건수가 많아지고 거리도 더 멀어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소방교는 "지난번 대전에서 팔 부위 골절환자가 발생했는데 대전 내에 받아줄 수 있는 정형외과 의사가 없어서 부상 당한 상태로 평택까지 이동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응급실 대란까지 일어나면서 경증이나 비응급환자는 응급실보단 24시간 당직병의원 이용이 권고되는 상황이다. 이 소방교는 "만약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신다면 '응급의료포털'에서 지역별로 운영하는 병원을 찾을 수 있다"며 "'대전119종합상황실'이라는 채널명으로 카카오톡 채널도 운영하고 있으니 소방에 병원문의를 주시면 언제든지 도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준 대전화병원장은 추석 연휴에도 병원 응급실을 24시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화상 부위에 물집이 잡힐 정도라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신 원장은 "화상으로 피부가 붉게 변한 부위에 소주를 붓거나 약국에서 받은 아무 연고를 바르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며 "얼음을 대는 것은 화상 피부에 큰 자극이어서 적절치 않고 깨끗한 온수로 식혀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한 화상은 진물이나 물집 현상도 관찰되지 않아 환자들이 자신의 화상을 가볍게 여기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화상을 입었을 때 당황하지 말고 초기처치를 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강영도 경비원은 추석 연휴에도 아파트 순찰과 방범 업무를 이어간다. |
그럼에도 강 씨는 경비원으로서 직업적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 그는 출근할 때 가족에게 "일하러 간다"는 말 대신 "아파트를 보살피러 간다"고 말한다. 강 씨는 "나이 들어서 직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소중하지만, 우리가 휴일에도 일하는 것은 사회의 기본적인 틀을 유지 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지 내 2개 동을 관리하는 그는 아침 6시에 출근해 매시간 순찰은 기본. 주차 관리, 낙엽 처리 등 환경미화, 등굣길 교통정리, 분리수거 등 여러 업무를 한다. 명절에는 외지인 방문이 많다 보니 주차난 관리와 방범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는 "고령화 사회라 아파트 단지 내에 어르신 중에 몸이 불편한 분들이 많고, 집을 못 찾으시는 분들도 많다"며 "어르신들을 댁에 모셔드리고 도와드릴 때, 그리고 아침 등굣길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교통정리를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소방공무원을 꿈꾸는 이영찬 씨는 합격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시험 준비에 매진한다. |
시험 준비 과정은 녹록지 않다. 이 씨는 명절이면 친척들과 성묘도 가고 덕담을 주고받으며 가족애를 느꼈지만, 지난해부터는 홀로 명절을 보내고 있다. 명절에 쉬게 되면 그동안 다잡은 마음가짐이 무너질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드는 동시에 다른 시험 준비생들과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다들 이씨가 놓인 상황을 이해해주고 마음을 모아 응원해주고 있다. 이 씨는 "죄송스러운 마음을 원동력 삼아 더 열심히 준비해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장은 못 보지만 내년엔 꼭 합격해서 소방 제복을 입고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겠다"고 덧붙였다.
사회과학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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