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악천후 대비 '색온도 조절형 스마트가로등' 시범 운영

안개·폭우 시 자동으로 가로등 색 변환, 가시거리 24% 개선 효과
단월정수장~단월교 구간 1.5㎞에 100여 대 설치, 전력 사용량 35~50% 절감

색온도 조절형 스마트가로등 설치 사진

충주시가 자동으로 가로등 색깔을 바꾸는 스마트가로등 시스템을 설치해 교통안전 개선에 나섰다.

시는 12일 안개나 폭우 등 악천후 시 자동으로 가로등 색깔을 바꾸는 '색온도 조절형 스마트가로등 시스템'을 시범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혁신적인 시스템은 평상시 맑은 날에는 광효율 및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5000K(켈빈)의 주백색 조명으로 운영되지만, 안개나 비 등 악천후 시에는 안개에 대한 투과율 및 가시거리가 우수한 3000K으로 자동 변환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국광기술원의 실험측정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색온도값의 변환을 통해 악천후 시 운전자의 가시거리를 약 24%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악천후 시 교통사고 발생률을 낮추고 운전자의 안전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안개 발생이 잦은 단월정수장에서 단월교까지 이어지는 충원대로 1.5㎞ 구간을 '조달청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으로 제안해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구간에서 교체 주기가 도래한 노후 가로등 100여 대를 색온도 조절형 스마트가로등으로 교체했다.

아울러 시는 에너지 효율성도 고려했다.

광효율이 좋은 3~5년간은 50% 밝기의 전력만으로 운영하는 디밍 제어시스템을 병행 설치해 약 35~50%의 전력 사용량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안전한 야간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LED조명 제품의 광효율 개선 추이에 따라 일반도로 및 농경지·주택가의 가로등과 보안등 색온도를 조정해 밝은 도로환경을 조성하고 빛공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주시는 향후 도로조명 개선에 따른 안전효과 및 만족도, 운영상황 등을 고려해 교량·강변도로 등 안개가 잦은 지역에 추가설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