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에 백마강과 맞닿아 있는 군창지, 낙화암 등으로 유명한 부소산. |
2016년부터 충남도는 지속가능한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경관적으로 가치가 큰 지역을 우수 생태여행지로 선정해 가꾸며 관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연생태적 보건가치가 큰 지역과 휴양림 등 다양한 시설도 다양하게 담으면서 생태계 보전을 위한 체험과 교육시설까지 유치해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이에 충남도 생태자연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는 동시에 가을철 충남을 찾는 이들을 위해 부소산·광덕산·계룡산·대둔산 4개 명산을 소개하고, 주요 산행코스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부소산 단풍길. |
높이는 106m 고도를 가진 부여의 진산으로, 평지에 돌출한 형태며 동쪽과 북쪽은 가파르고 백마강과 맞닿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소산의 산 이름은 '세종실록지리지'의 기록에 처음 선보였는데, '부소(扶蘇)'의 뜻은 백제시대 언어로 '소나무(松)'라는 뜻으로 부소산을 '솔뫼'라고 보는 학설도 있다.
역사적으로 과거 부소산은 평상시에는 백제왕실에 딸린 후원 구실을 했으며, 전쟁때에는 사비도성의 최후를 지키는 장소가 되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둘레 2.2㎞에 이르는 부소산성이 있고, 군창지, 낙화암, 백화정, 사자루, 삼충사, 서복사지, 영일루, 고란사 등 여러 유적과 유물들이 산재해 있으며, 역사성과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산으로 유명하다.
특히 부소산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2013년부터 총 3차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으며, 2002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관광 100선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여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우수 관광지 100개를 2년에 한 번씩 선정하고 있다.
또한 부소산 서쪽 낭떠러지 바위를 가리켜 낙화암이라 부르는데, 낙화암은 백제 의자왕(재위 641∼660) 때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이 일시에 수륙양면으로 쳐들어와 왕성(王城)에 육박하자, 궁녀들이 굴욕을 면하지 못할 것을 알고 이곳에 와서, 치마를 뒤집어쓰고 깊은 물에 몸을 던져 죽은 장소로 '삼국유사'에 기록돼 있기도 하다.
천안 8경 중 7경인 광덕산. |
높이가 699m인 광덕산은 천안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2002년 '세계산의 해'를 기념해 산림청에서 선정하고 공표한 대한민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이자, 천안 8경 중 7경에 해당한다.
수려한 산세에 천안의 명산으로 연중 많은 등산객이 찾으며,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가 아름다운 명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광덕산에는 소담한 안양암과 한때 거찰이었던 광덕사 조선시대 여류시인 운초 김부용의 묘와 광덕사부도 장군바위 등이 있어 볼거리도 다양한 산이다.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는 1998년 12월 23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나이는 400살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높이는 18.2m, 두 개로 갈라진 줄기는 둘레가 각각 2.62m, 2.50m이다.
호두나무 3m가량 앞에는 이 나무의 전설과 관련된 '유청신 선생 호두나무 시식지'란 비석이 세워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약 700년 전인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 9월에 영밀공 유청신 선생이 중국 원나라에 갔다가 임금의 수레를 모시고 돌아올 때 호두나무의 어린 나무와 열매를 가져와 어린 나무는 광덕사 안에 심었다. 열매는 유청신 선생의 고향집 뜰 앞에 심었다고 전해지나 지금의 나무가 그때 심은 것인지까지는 정확하지 않으며, 이곳 마을에서는 이것이 우리나라에 호두가 전래된 시초라 하며, 이곳을 호두나무 시배지라 부르고 있기도 하다.
계룡산 대웅전 모습. |
닭의 볏을 쓴 용을 닮았다고 해 '계룡산'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대표 명산(名山)이면서 영산(靈山)이다.
다양한 야생화가 있는 자연관찰로 따라 산에 오르면서 '계룡8경'을 만날 수 있고, 의남매 전설이 전하는 남매탑이 있다.
산 이름은 주봉인 천황봉(天皇峯, 845m)에서 연천봉(連天峯, 739m)·삼불봉(三佛峯, 775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치 닭 볏을 쓴 용의 모양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차령산맥 중에서도 비교적 험난한 계룡산은 금강의 풍치와 어울려 독특한 산악 경관을 이루고 있어 경관이 더욱더 아름답다.
눈 덮인 계룡산. |
삼국시대부터 큰 절이 창건됐으며, 지금도 갑사·동학사·신원사(新元寺) 등 유서 깊은 대사찰이 있다.
남매탑, 청량사지오층석탑, 천진보탑 등 많은 불교문화유산이 있으며 특히, 철당간·부도·범종, 각종 석불, '월인석보'의 판목 등은 현전하는 중요한 불교 문화재다.
계룡산의 자원적 가치는 관광자원이 으뜸이라 할 수 있다. 계룡산은 봄철의 춘산백화(春山百花), 여름철의 녹음방초, 가을철의 만산홍엽, 겨울철의 심계백설(深溪白雪) 등 철마다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은 용문(龍門)과 은선(隱仙)의 두 폭포를 이뤄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계룡팔경은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제1경 천황봉의 일출, 제2경 삼불봉의 설화(雪花), 제3경 연천봉의 낙조, 제4경 관음봉의 한운(閑雲), 제5경 동학계곡의 신록, 제6경 갑사계곡의 단풍, 제7경 은선폭포의 운무(雲霧), 제8경 오뉘탑의 명월이 있다.
계룡산에는 여러 개의 등산 코스가 있으나, 대표적인 것은 다음의 두 길이다. 제1코스는 주차장-동학사-오누이탑-금잔디고개-신흥암-용문폭포-갑사-주차장으로 이 코스는 총 8㎞에,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이 코스에서 거꾸로 갑사를 시작해 동학사로 나가는 것도 추천코스다.
제2코스는 주차장-동학사-은선폭포-관음봉-연천봉-갑사-주차장으로 총 8.8㎞로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계룡산을 찾는 관광객은 유성온천에 온천욕을 겸해서 가기도 하고, 또는 대전국립묘지를 방문해 참배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암봉이 다수 있는 대둔산. |
노령산맥 줄기가 김제의 만경평야를 향하다 금산지역에서 독립된 산군을 이루며 절경을 이룬 곳이 대둔산이다.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이 산은 정상인 마천대(879.1m)를 비롯해 사방으로 뻗은 여러 산줄기가 어우러져 칠성봉, 장군봉 등 멋진 암봉을 이루고, 삼선 바위, 용문골(장군봉, 칠성봉), 금강통문(동심암, 금강암, 약수터, 삼선암, 왕관암, 마천대) 등 사방으로 기암괴석과 수목이 한데 어우러져 산세가 수려하다.
마천대에서 북쪽 능선을 따라 낙조대에 이르는 구간은 특히 장관으로 이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일출, 일몰 광경이 일품이다.
1977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관광객을 위해 케이블카, 금강 구름다리 등을 설치하면서 새로운 명물이 됐다.
대둔산. |
대둔산에는 진산의 태고사, 운주의 안심사, 별곡의 신소운사 등의 유서 깊은 절도 남아 있다.
대둔산은 정상인 마천대(摩天臺)를 비롯해 사방으로 뻗은 산줄기가 기암괴석과 더불어 수복이 한데 얽혀 산세가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봄의 진달래와 철쭉, 가을철 바위 사이의 단풍도 좋지만 겨울의 눈덮인 바위산은 하나의 단아한 수석이자 한 폭의 동양화로 비유되곤 한다.
바위산이라는 점에서대둔산에는 사다리가 많다. 마왕문·신선바위·돼지바위·장군봉·동심바위·금강문·칠성봉이 우뚝 솟아 등산과 관광의 품위까지 높여준다는 평이다.
대둔산에서 조사되는 식생군락으로는 신갈나무군락, 굴참나무군락, 서어나무군락, 졸참나무군락, 소나무군락이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겹겹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 자체의 경치도 빼어나지만, 주봉인 마천대와 제2봉인 낙조대의 경관이 빼어나기도 하면서 다양한 암벽등반 코스가 있어서 산악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금산군의 대둔산 등산코스는 태고사길을 오르다보면 태고사 광장에 이르기 전에 화장실이 있는 광장이 있는 곳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화장실이 있는 광장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해 장군약수터를 경유하고, 생애대에 오르고 다시 낙조대를 향해 오른 다음 태고사를 경유해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산행유형은 원점회귀형으로 총 길이는 8.46㎞, 산행시간은 순수 이동시간만 4시간 30분이다.
산행코스별 구간 길이는 화장실광장에서 장군약수터(0.8㎞)-생애대(0.43㎞)-낙조대(0.62㎞)-태고사입구(1.0㎞)-화장실광장까지 0.43㎞다.
내포=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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