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출처=대전시] |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대전 0시 축제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민주당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협치와 관련한 비판이 이어지자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모습이다.
이 시장은 이날 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시당과의 제5차 당정협의회에서 지역 야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의 모두발언은 민선 8기 전반기 주요 성과를 짚고, 시당 차원의 후반기 과제 협조를 요청하는 원론적 수준이었으나, 이상민 시당위원장의 모두발언 이후 이 시장은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이장우 시장은 "지역사회에 말로 정치하는 사람이 여럿인데,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말로 광파는 사람이 많다. 저도 국회의원 해보고 다 해봤는데, 말로 광 팔면서 정치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모두발언 말미에도 "야당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시장은 "지금 국민의힘 지방정부가 진취적으로 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겠지만, 사사건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정쟁을 유발하고 있다"며 "(특히) 국회의원들이 어디 가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부지런하게 일 좀 하라"고 했다.
이어 "(0시 축제) 현장에 제대로 와보지도 않은 사람이 이러쿵저러쿵한다. 얼마나 사람들이 왔는지, (원도심) 상인들이 웃고 있는지, 뭐가 문제인지 보지도 않고 그런다"며 "대전시정은 오직 시민의 미래와 행복, 대전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은 과감하고 신속하게 진척하겠다.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의 이날 발언은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0시 축제의 부정적 평가와 민주당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협치 미흡에 대한 비판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주당 김민숙 시의원은 이 시장을 상대로 시정질문에 나서 0시 축제 전반적 성과에 대해 공방을 벌였다. 또 대전시가 신교통수단 도입 방안 세미나를 대구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윤재옥 국회의원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역 현안을 다른 지역 국회의원에게 의존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비판 논평을 내기도 했다.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당정협의회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미반영 또는 증액이 필요한 지역 현안을 주로 논의했다. 이 시장은 2호선 트램 건설, 사정교~한밭대교 도로 건설, 대전교도소 이전 사업, 대덕특구 K-켄달스퀘어 조성,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등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상민 시당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2호선 트램 건설 등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전의 각종 지역 현안들이 이장우 시정이 들어선 뒤 쾌도난마처럼 추진되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저와 당협위원장, 시당이 다각도로 대전시 입장을 대변하고 또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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