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태로 응급실 의료 공백이 지속되고 있는 9일 대전 중구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응급환자가 진료를 보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시·도별 119구급대 재이송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병원으로부터 응급환자 수용을 거부당해 다른 곳으로 한차례 재이송한 건수는 대전 43건, 세종 32건, 충남 177건, 충북 94건 등 총 346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 한 해 동안 응급환자 1차 재이송 건수는 대전 35건, 세종 41건, 충남 141건, 충북 171건이었는데, 대전과 충남은 이미 올해 상반기에 작년 한 해 발생 수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아 2번 이상 환자가 재이송된 건수는 충남에서 13건, 세종 2건, 충북 1건 발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충남은 4차례까지 재이송된 사례만 무려 4건에 달했는데,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재이송 사유(1차)로는 '전문의 부재'가 118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1차 응급처치를 해서(95건), 기타(74건), 병상 부족(35건), 환자보호자 변심(13건), 의료장비 고장(6건) 순으로 나타났다.
병상 부족 사유 중에서는 응급실 부족이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환자실 부족(9건), 입원실 부족(6건) 순이었다.
2번 이상 재이송된 사유는 병원의 응급실, 중환자실 등 병상 부족(6건)과 전문의 부재(5건)가 대부분이었다.
장종태 국회의원은 "추석을 앞두고 '아프면 큰일 난다'는 국민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며 "그 어떤 불만과 반대도 국민의 생명보다 우선시할 수 없다. 의료계·정부·여당과 야당도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합리적 대안뿐만 아니라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대책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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