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들, 추석 상여금 지급 어려움 겪어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지역기업들, 추석 상여금 지급 어려움 겪어

내수부진 및 경기침체 장기화 주원인
대덕산단 입주기업 21.4% 지급 계획
전국으로 넓혀봐도 47.7% '역대 최저'
일부 업체는 임금체불 사례까지 발생
산단내 기업 연휴기간 5일이상 91.6%

  • 승인 2024-09-11 17:06
  • 신문게재 2024-09-12 1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GettyImages-jv11985503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전지역 중소기업 대부분이 이번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부진과 경기침체로 인해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소위 떡값 지급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기업은 명절을 앞두고 1억 원 이상의 임금을 체불하는 등 근로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11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내 입주한 표본기업 135곳을 대상으로 추석 휴무일과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휴업 및 가동 준비 중인 4개 기업을 제외한 131개 기업 중 28곳(별도 지급 포함)이 상여금 지급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기본급의 20~40%가 2곳, 50~70%가 4곳, 80~100%가 5곳, 150% 이상은 3곳이다. 별도 지급은 14곳이었다. 이는 전체 응답기업의 21.4%로 다시 말해 경영상 어려움 등으로 5곳 중 4곳이 상여금 지급을 계획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기업들의 추석 상여금 인심은 점점 야박해지고 있었다. 인사관리기업 사람인이 국내기업 47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 설문 결과를 보면, 전체기업의 47.7%가 상여금 지급 의사를 밝혔다. 이는 2012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특히 올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 18.3%가 지난해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나, 최근 기업들의 경영위기가 근로자 상여금 미지급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내수부진과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많은 기업이 명절 상여금 지급에 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여기에 지역 내 일부 기업은 상여금뿐만 아니라 기본 임금조차 체불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대전 유성구에 소재한 A 사업장 근로자 34명이 2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 총 1억2000여만 원의 임금 체불 진정서를 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현옥 대전고용노동청장은 10일 해당 사업장을 방문, 고통받는 근로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석 이전 청산 방안에 대해 기업 관계자들과 논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청장은 "임금체불은 근로자의 삶을 갉아먹는 심각한 범죄이기에 상습적이고 악의적인 체불 사업주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를 진행하겠다"면서도 "임금체불 청산의 의지가 있고 경영상 어려운 사업장이 있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추석 연휴 기간에 대해서는 대덕산단 입주기업 91.6%(120곳)가 5일 이상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4일 이하 휴무 5곳(3.8%), 5일 휴무 114곳(87.0%), 6일 이상 휴무 6곳(4.6%)이었고, 아직 휴무 일수를 정하지 못한 기업은 6곳(4.6%)이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오월드서 불꽃놀이 중 화재…부여서 벌초하러 가던 차량 추락사고
  2. 추석 맞이 옛날신문 시리즈(2) 'TV편성표로 본 방송 3사의 시청률 전쟁
  3. 국무조정실 9월 고공단 정기 인사 단행
  4. '아기 두더지의 모험' 발간...장애·비장애 어린이 위한 점자 촉각책
  5. 오감충만 온라인 곤충 사생대회, 9월 30일까지 열린다
  1. [사진뉴스] 추석 연휴 한밭도서관 '북적'
  2. [충남 단풍 생태여행지를 소개하다] 6. 곡교천 은행나무길
  3. 전북 군산 앞바다 어선 전복, 8명 구조...정부 긴급 대응
  4. 제3회 국립농업박물관 어린이 예술대회, 9월 28일 개최
  5.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추천 지역 공연, 공연유통사업 선정

헤드라인 뉴스


대전오월드서 불꽃놀이 중 화재…부여서 벌초하러 가던 차량 추락사고

대전오월드서 불꽃놀이 중 화재…부여서 벌초하러 가던 차량 추락사고

추석 연휴 기간인 주말 사이 대전과 충남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16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15일 오후 8시 43분께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불꽃놀이 행사 중 화재가 일어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 36명, 장비 13대를 투입해 25분 만에 불을 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꽃놀이 파편이 인근 소나무 가지에 떨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여에서는 산에 벌초를 하러 가던 일가족이 탄 차량이 절벽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충..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돈 잃을 뻔한 70대…경찰·은행이 피해 막아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돈 잃을 뻔한 70대…경찰·은행이 피해 막아

추석을 앞두고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3000만 원을 인출하려던 70대 어르신을 경찰과 은행원이 발견하고 사전에 피해를 막았다. 16일 대전대덕경찰서에 따르면, 70대 노인 A 씨는 지난 9월 12일 국민카드와 금융감독원 직원, 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게 협박 전화를 받았다. "본인(피해자) 명의로 카드가 발행돼 해외로 1억 7000만 원이 송금된 이력이 있어 불법자금으로 처벌된다며 3000만 원의 카드론 대출을 받으라"는 연락이었다. A 씨는 당일 카드론 대출 신청을 한 후 다음날인 13일 오전 11시께 카드론 대출금을..

추석 맞이 옛날신문 시리즈(2)  `TV편성표로 본 방송 3사의 시청률 전쟁
추석 맞이 옛날신문 시리즈(2) 'TV편성표로 본 방송 3사의 시청률 전쟁

30년 전 추석에는 어떤 TV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방영됐을까? 다채널 시대인 요즘도 명절을 전후해 영화 개봉작을 비롯해 '아이돌 체육대회'등 명절 특집 프로그램이 휴일을 맞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다. 유튜브나 SNS 등 손안의 미디어가 확대되면서 과거에 비해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진 않지만, 추석 연휴 안방극장은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흥밋거리다. 1995년 추석은 9월 9일이었다. 당시 중도일보는 9월 8일자 지면 11면과 12면 2개면에 추석연휴 TV프로그램 편성표를 실었다. 종합편성 채널이 없었던 당시에는 방송..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옛 추석은 어땠을까?’ 사진으로 보는 추석명절 모습 ‘옛 추석은 어땠을까?’ 사진으로 보는 추석명절 모습

  • 이제는 사라진 명절 모습 이제는 사라진 명절 모습

  •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버스전용차로 시행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버스전용차로 시행

  • ‘추석 연휴에도 진료합니다’…대전 5개 보건소 순차적 비상진료 ‘추석 연휴에도 진료합니다’…대전 5개 보건소 순차적 비상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