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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과 경기침체로 인해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소위 떡값 지급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기업은 명절을 앞두고 1억 원 이상의 임금을 체불하는 등 근로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11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 내 입주한 표본기업 135곳을 대상으로 추석 휴무일과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휴업 및 가동 준비 중인 4개 기업을 제외한 131개 기업 중 28곳(별도 지급 포함)이 상여금 지급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기본급의 20~40%가 2곳, 50~70%가 4곳, 80~100%가 5곳, 150% 이상은 3곳이다. 별도 지급은 14곳이었다. 이는 전체 응답기업의 21.4%로 다시 말해 경영상 어려움 등으로 5곳 중 4곳이 상여금 지급을 계획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기업들의 추석 상여금 인심은 점점 야박해지고 있었다. 인사관리기업 사람인이 국내기업 47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 설문 결과를 보면, 전체기업의 47.7%가 상여금 지급 의사를 밝혔다. 이는 2012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특히 올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 18.3%가 지난해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나, 최근 기업들의 경영위기가 근로자 상여금 미지급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내수부진과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많은 기업이 명절 상여금 지급에 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여기에 지역 내 일부 기업은 상여금뿐만 아니라 기본 임금조차 체불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대전 유성구에 소재한 A 사업장 근로자 34명이 2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 총 1억2000여만 원의 임금 체불 진정서를 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현옥 대전고용노동청장은 10일 해당 사업장을 방문, 고통받는 근로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석 이전 청산 방안에 대해 기업 관계자들과 논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청장은 "임금체불은 근로자의 삶을 갉아먹는 심각한 범죄이기에 상습적이고 악의적인 체불 사업주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를 진행하겠다"면서도 "임금체불 청산의 의지가 있고 경영상 어려운 사업장이 있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추석 연휴 기간에 대해서는 대덕산단 입주기업 91.6%(120곳)가 5일 이상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4일 이하 휴무 5곳(3.8%), 5일 휴무 114곳(87.0%), 6일 이상 휴무 6곳(4.6%)이었고, 아직 휴무 일수를 정하지 못한 기업은 6곳(4.6%)이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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