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 지정 기부제' 활용은 예산 부족을 겪고 있는 정산 초·중·고 탁구팀에 '단비'가 되고 있다. 청양군이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정산 초·중·고 탁구팀은 전국대회를 연이어 석권하는 등 명문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15명에 이어 올해 10여 명이 전학을 왔다. 고향사랑기부제 경진대회 심사위원들도 인구소멸위기 지역임에도 초·중·고 탁구부를 특화해 좋은 성적을 내고, 전학생이 유입되는 효과까지 본 것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인구 2만7000명의 전남 곡성군에서도 지정 기부제를 활용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진료가 시작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정 기부 1호 사업인 '곡성에 소아청소년과를 선물하세요'를 통해 목표액 8000만원을 달성하고 보건소에 진료실을 꾸몄다. 소아과 의사를 모시기 쉽지 않았으나 광주시에서 근무하는 전문의가 좋은 취지에 공감해 일주일에 두 번씩, 왕복 2시간 거리를 이동하며 진료를 보고 있다.
지난해 651억원이 모였던 고향사랑 기부금은 올해 1분기 59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8%나 줄었다. 참여가 시들해진 분위기에서 청양과 곡성의 사례는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관련법 개정으로 지자체 주관 행사를 통한 모금과 홍보 자율성 등이 대폭 개선됐으나 정작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자체 차원에서 지정 기부제의 적극적인 활용과 홍보 강화로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에 활력을 이끄는 도구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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