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국 한중문화교류회장 |
올해 대전시와 중국 난징(南京)시는 자매도시결연 30주년을 맞는 해로 지난 28년간 개최해 온 한중(대전-남경)서화교류전이 예산 지원중단으로 개최하지 못하고 자매(우호)도시 우한(武漢)시에서 개최하는 서화교류전에 이장우 대전시장의 친서(親書)를 지니고 37명의 대표단이 현지를 방문해 교류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당당히 한국의 명예와 대전의 이미지를 톡톡히 선양하였다.
돌이켜 보면 1994년 11월 대전시는 전국 지자체에서 제일 먼저 중국 난징(南京)시와 자매도시 결연 맺었다. 당시 자매도시결연 MOU 체결에 대전 예총 회장 직분으로 동석해 양 도시간 우호증진과 공동번영을 위해 난징(南京)시 서화원과 문화교류 행사로 서화교류전을 개최키로 하고 1995년 10월 대전 MBC 문화공간에서 사비로 제1차 대전-남경 서화교류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중국의 자매(우호)도시와 서화교류전을 발전시켜 왔다.
9월 4일부터 8일까지 우한시에서 개최한 2024 한중(대전-우한)서화교류전에 대전시 서화가 131명, 우한시 서화가 131명이 참여해 기품있는 작품으로 동방문화를 공유하고 뜨거운 정을 나누었다.
특히 우한시는 2017년 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사드)배치로 정치적인 문제로 한·중 관계의 경색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한시가 먼저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교류 MOU를 체결, 먼저 교류전을 개최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기도 했었다.
돌이켜 보면 본회는 1992년 한중국교 정상화 이후 중국의 난징(南京)시와 1995년부터 2022년까지 30년간, 안휘성 합비(合肥)시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강소성 소주(蘇州)시·사천성 성도(成都)시와 합동으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서화가 7600여 명이 교류전에 참여해왔다.
한때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한-중 FTA 타결과 고고도 미사일(사드)문제가 야기됐을 때도 한중 우호 관계의 중요성에 따라 서화교류전이 개최되어온 점을 돌이켜보면 오늘의 정치 상황 속에서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외교적 현안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복잡하게 얽혀있어도 많은 국가 간의 난제들을 풀어갈 좋은 방법은 바로 문화에 있다는 것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와 경제의 문제는 문화의 영역과 떨어져 있지 않다. 우리는 정치, 경제, 사회적인 모든 문제를 같은 시각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올바른 해결방법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한-중 양국 간의 문화적인 교류는 총체적인 정치, 경제, 사회적인 문제들을 풀 수 있게 하는 근본적인 중요한 해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있다. 따라서 역사적으로도 유교 문화와 불교, 도교 문화를 비롯해 한자문화권이라는 공통된 문화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서로 간의 문화적인 차이와 공통점을 이해하는 일은 진정한 우호의 첩경이다. 문화적 이해는 서로의 인격을 인정하고 존중하게 한다는 점에서 개인이나 국가 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국가 간의 일도 결국 각 개인 일들의 총화일 뿐이라는 점을 감안 한다면 사회주의 공산체제인 중국과의 인적, 물적 교류에 있어서 민간사절의 위치는 중국의 정치적인 입장에서보다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한국의 입장에서 비중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한국의 경우에는 사업 주체가 정부 기관이나 자치단체보다는 민간인 경우가 더 많고, 민간인보다 많은 자발적인 인적자원과 활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지난 30여 년간 구축해 온 두텁고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개최해오고 있는 우한(武漢)시와의 서화교류전은 양 도시 간 다각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계기를 제공할 것이며, 대전의 명예와 이미지는 물론, 우리 문화의 선양에도 크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우한(武漢)시 인민대표자대회 호수화(胡樹華)상무위주임(당서기)도 "이번 교류전을 계기로 한-중 양국 간 우호증진과 공동번영에 확실한 <지표(指標)>가 되도록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력히 밝혔기에 앞으로의 더 밝은 미래를 기대해본다.
조종국/한중문화교류회장, 전 대전시의장
9월 4일부터 8일까지 중국 우한시에서 열린 2024 한중(대전-우한)서화교류전 개막식에서 조종국 한중문화교류회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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