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에 따르면 현재 관내 어린이 보호구역인 스쿨존은 동남구 초등학교 40곳, 유치원(일반) 18곳, 유치원(병설) 31곳, 특수학교 1곳, 어린이집 12곳이 설정돼있다.
또 서북구 초등학교 39곳, 유치원(일반) 31곳, 유치원(병설) 23곳, 특수학교 2곳, 어린이집 14곳으로 집계돼 관내 총 210개 구간에서 스쿨존 제도가 시행 중이다.
스쿨존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그리고 초등학교의 주 출입문에서 반경 300m 이내를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안전한 통학로 확보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세금 걷는 구간(?)'이라는 오명까지 얻을 정도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실제 일부 스쿨존의 경우 연평균 5790여건에 달하는 교통 단속으로 인해 지속적인 민원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북구 성거읍에 위치한 A유치원 주변 스쿨존은 6년간 무려 3만4571건의 교통위반이 적발되면서 학부모와 운전자들 사이에 악명이 높은 구간으로 소문이 난 상태다.
같은 기간 서북구 입장면 B어린이집 1만9259건, 서북구 직산읍 C초등학교 1만3638건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외에도 4위를 기록한 D초등학교는 1만3399건으로 동남구에서 가장 많은 적발 건수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휴교 상태로 스쿨존 폐지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제도의 취지와는 무관하게 적발된 건수가 월등히 많은 구간은 주변 여건이나 도로 상황 등 외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여 스쿨존 폐지 또는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적발이 많이 되는 구간을 중심으로 경찰과 협의해 속도 완화 등을 검토해보겠다"며 "우선적으로는 해당 구간이 스쿨존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해 표지판을 추가로 설치해 보완하겠다"고 했다.
천안시의회 장혁 의원은 "아이들의 안전을 경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사회활동에 있어 안전과 경제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어린이들의 통행이 없는 주말이나 밤 시간대 규제는 다소 과도하며, 스쿨존 내 무거운 과태료 부과방식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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