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봉 전경. |
충주호와 어우러진 산자락 풍경이 마치 악어떼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은 악어봉은 그동안 월악산국립공원의 법정 탐방로로 지정받지 못해 입산이 허가되지 않았다.
시는 악어봉 개방을 위해 야생생물 보호구역 해제, 국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등 법정 탐방로로 지정받기 위해 10년 넘게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20년 12월 야생생물보호구역 일부가 해제됐고, 2022년에는 0.9㎞ 길이의 탐방로와 데크계단 3곳, 전망대 1곳이 조성됐다.
시는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시비 15억 원을 투입해 악어봉 탐방로를 조성하고 보도육교를 설치했다.
살미면 신당리에 설치된 악어 모형의 보도교(길이 25m, 높이 5m)는 접근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남기호 산림녹지과장은 "충주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악어봉 탐방로를 전면 개방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악어봉은 충주호와 악어섬을 조망할 수 있는 명소로 충주시민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탐방객들도 많이 찾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악어봉은 2010년대부터 빼어난 풍광으로 사진 동호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점차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지며 인기 있는 촬영 명소로 자리 잡았다.
악어봉에서 바라보는 충주호의 풍경은 계절마다 특별한 매력을 선사한다.
가을에는 붉게 단풍 든 '악어'를, 겨울에는 하얗게 눈 쌓인 '악어'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봄철에는 푸르름이 짙게 물들어 마치 악어들이 늪지대를 헤치고 호수로 기어가는 듯한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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