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응급실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의료진 신규 채용 인건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사 160명, 간호사 240명 등 400명 정도 신규 채용이 가능하도록 예산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여기에는 한 달에 37억 원의 재정 투입이 예상된다. 추석 연휴 한시적으로 진찰료 및 조제료 등 건강보험 수가를 대폭 인상해 중증응급환자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평소의 3.5배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정부는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도 지정할 계획이다. 총 136곳의 지역응급의료센터 가운데 역량이 있는 기관 약 15곳을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해 심정지나 뇌출혈 등 중증·응급환자를 수용토록 할 방침이다. 이미 지정을 희망하는 의료기관의 수요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 주 안으로 지정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응급의료기관인 권역응급의료센터로 환자가 몰리는 문제를 해결하고, 응급실 재이송·미수용에 따른 환자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다.
다만,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응급의학과 의사들 대부분 현재의 응급실 상황을 '위기'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회원 503명을 대상으로 지난 3~7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2%는 현재의 응급실 상황을 위기 또는 심각한 위기라고 답했다. 수도권 응급실의 경우 97%가 추석을 위기 혹은 심각한 위기라고 답했으며, 비수도권의 경우도 94%가 위기라고 응답했다. 또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응답자의 55%는 현재 응급실 병상을 축소해 운영된다고 답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