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이 10일 서울에서 열린 2024 시도지사 정책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
중앙집권적 국정 운영의 한계로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지방소멸 등에 대한 위기 대응 능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가장 큰 걸림돌을 기득권을 지키려는 중앙부처 관료들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장우 시장은 이날 '대한민국의 미래, 지역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4 시·도지사 정책콘퍼런스에서 제3세션(제도 개선) 발표자로 나섰다.
‘중앙-지방 자치분권 패러다임 전환’(지방권한 강화)이라는 주제에서 이 시장은 “지역 정체성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국가 중심의 획일화된 공공서비스로 지역민의 욕구 충족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며 “정부는 대대적인 권한 이양과 지방 재정자립 조치를 선행해야 하고, 지방정부는 그에 맞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의지가 관료들에 의해 끊임없이 막힌다. 규제 혁파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의 관료들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이래라저래라, 해선 안 된다. 하지 말라 등 불필요한 간섭 때문에 지방정부가 지역을 키우는 게 어렵다. 많은 관료가 기득권 때문에 권한 이양에 방어막을 치고 있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10일 서울에서 열린 2024 시도지사 정책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
청사·문화체육시설(40억원), 행사성·홍보관 사업(30억원) 등 지방 자체재원 사업까지 중앙투자심사를 받았지만, 과도한 규제를 풀어 시·도 300억원, 시·군·구 200억원 미만 심사를 제외하면서 지방의 재정 자율성을 높였다고 했다. 인구 규모에 따른 실·국·본부 설치 등 자치단체 조직 설치 기준을 완화해 지방정부의 조직과 인사 자율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향후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정부의 대대적인 사무(권한) 이양 확대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지방환경청·지방고용노동청·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지방정부로 일괄 이관해야 하고, 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과 국가하천 준설 권한 등 각종 개발계획과 인허가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 “지방사업에 대한 중앙투자와 사전심사 기능도 이관해야 한다”며 지방 자체사업에 대한 중앙투자심사와 박물관·미술관 등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 심사 제외를 그 사례로 들었다.
행정부시장과 기획조정실장 인사권을 예로 들며 “대전을 모르는 사람이 와서 1년 있다가 간다”며 인사 독립성을 강조한 이 시장은 “재정 독립성 강화를 위해 교육과 소방 등 지방 이양 사무에 대한 국가 재정부담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방소비세율을 현행 25.3%에서 27.0%로 상향하고, 지방 이양 사무에 대한 국비 부담 비율(국비 7, 시비 3) 확대 등도 거론했다.
제도 개선과 함께 이 시장은 과학·경제와 문화체육관광·도시환경교통·안전복지 분야에서 대전이 가진 경쟁력을 강조하며 충청권 수부도시로서의 미래전략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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