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0시 30분 대전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대전중앙청과 청과물동엔 추석 대목을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상인들과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역민들은 저마다 손에 보자기로 예쁘게 포장한 과일을 한 아름 들고 고향에 내려갈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 추석 금값으로 불리던 사과와 배 등의 과일 가격이 다소 내려간 덕분에 지갑 사정까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한 입 베어 먹고 싶을 정도로 빨갛게 잘 익은 사과부터 크기가 큼지막한 배, 샤인머스켓, 포도, 싱그러움의 상징인 복숭아까지. 중도매인들이 엄선해 가져온 과일들이 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꽃단장을 하고 기다렸다.
"처가댁 갖다 드리게 맛있는 거로 주세요." 40대 직장인 최석인 모 씨가 회사 점심시간을 틈타 사과와 복숭아를 골랐다. "아유 총각 잘생겼네, 제일 좋은 놈으로 줄게." 중도매인은 여러 박스에 담긴 사과와 복숭아 중 가장 탐스럽게 생긴 과일을 골라 정성스레 포장했다. 최 씨는 계산을 마치고 양 손 가득 보자기에 싼 과일을 받아들고 시장을 빠져나왔다.
중도매인마다 취급하는 과일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은 저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저렴한 편이다. 한 중도매인도 "과일값이 하도 비싸다고 해서 남는 것 없이 팔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확실히 추석을 앞두고 있다 보니 손님들이 많아져서 명절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아 좋다"고 했다.
과일 가격은 추석 택배가 끝나는 11일을 기점으로 가격이 소폭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대전중앙청과 관계자는 "명절 택배가 끝나는 시점 이후엔 과일 가격이 조금 내려갈 수도 있다"며 "넓은 주차장과 신선한 농산물로 선물을 받는 이들의 기분까지 좋아지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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