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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재단 차세대 artiStar지원사업 일환, 'DNA project' 공연 홍보 포스터. (사진= 대전문화재단) |
DNA. 사전적 의미로는 모든 생물의 세포 속에 있는 유전자의 본체를 의미하는 생물학적 용어로, 그 배열 순서에 유전 정보가 들어있어 그 정보에 해당하는 단백질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오는 12일 19시 30분 대전예술가의집 누리홀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던 DNA와는 전혀 다른 의미의'DNA project'가 펼쳐진다. 대전문화재단에서 운영 중인 차세대artiStar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는'DNA project'는'Daejeon New generation Artistar project'의 약자로 지역을 대표하는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경계를 허물고 장르를 넘어서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는 무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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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아티스타 윤재웅. (사진= 대전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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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아티스타 권진철. (사진= 대전문화재단) |
대전문화재단의'차세대artiStar지원사업'은 지역의 역량 있는 청년 예술인들이 차세대 지역 대표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사업으로 2013년부터 시작하여 11년 동안 총 121명의 청년예술인을 발굴·지원하였다. 지원 분야는 문학, 시각예술, 음악, 전통(국악), 무용, 연극으로, 본 사업에 선정된 예술인들은 총 2년 동안 창작 준비와 발표까지의 전 과정은 물론, 분야와 장르의 경계 없이 장기적인 협업 파트너를 발굴하기 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지원을 받게 된다. 대전문화재단의 지원을 통해 지역 대표 예술가로 자리매김한 많은 예술가들이 현재도 지역 예술 현장 곳곳에서 창작 역량을 꽃 피우고 있다.
이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지역 젊은 예술가들의 성장을 돕고 그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가로 자리매김하게 하는데 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예술가 개인의 분야에서 내연을 확대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과 융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DNA project'라는 기획사업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새로운 표현양식을 만들어내고 예술적 외연을 넓혀가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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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아티스타 원민지. (사진= 대전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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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아티스타 이원희. (사진= 대전문화재단) |
사업 운영 11년차를 맞이한 올해는 1년차 8명(시각 2명, 음악 4명, 무용 1명, 연극 1명), 2년차 9명(시각 1명, 음악 5명, 국악 1명, 무용 1명, 연극 1명) 총 17명의 청년예술인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심의를 통해 선정되었다. 1년차 선정자들은 해외연수 및 개인 발표 등을 통한 역량강화 활동을 진행하고, 2년차 선정자들은 연중 대전 지역 갤러리 및 공연장에서 2년간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전시와 공연을 운영 중에 있다.
앞서 말했듯이 2년차 선정 예술인들은'DNA project'라는 기획사업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교류하면서 장르를 넘어선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진행한다. 여러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함께 주제를 결정하고 연습하며 서로를 깊이 들여다보고 섞여들어 새로운 표현방식을 만들어내는 DNA project는 지역 문화예술 융복합의 결과물이자 대전 지역 예술인들이 가진 DNA를 보여주는 무대이기도 하다.
올해는 차세대artiStar 9명과 객원 연주자 5명이 총 5팀을 이루어 공연을 펼친다. 첫 무대는 전통(국악)분야 선정자 이선명과 객원 피아노 연주자 김건균의 퓨전 국악 공연이다. 이선명은 개인 공연을 통해 전통 판소리와 핑거스타일기타, 락, 힙합, 밴드사운드, 비보이 등 타 장르와의 협연을 보여주며, 판소리가 가진 매력을 극대화하고 관객들이 판소리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이번 DNA project에서는 남도민요인 '금강산 타령'을 보사노바 리듬으로 편곡한'NEW 금강산타령'이라는 곡을 연주하며, 장르의 융복합을 통해 각자의 예술 장르가 가진 매력은 더욱 드러나게 하고, 기존과는 전혀 색다른 무대로 국악 장르가 가진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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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아티스타 박푸름. (사진= 대전문화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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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아티스타 최한솔. (사진= 대전문화재단) |
다음은 클래식 현악 연주자들의 무대이다. 대전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윤유경과 첼리스트 원민지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듀엣곡 중 명곡으로 손꼽히는 'Handel-Halvorsen / Passacaglia'를 연주한다. 두 악기가 동등한 위치에서 음악적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각자의 악기가 가진 화려한 매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무대 위에서 관객과 교감하며 연주자로서 또한 예술가로서의 삶에 화양연화를 지나고 있는 감동을 표현하고자 했다.
세 번째로 준비된 프로그램은 클래식 작곡가 이원희, 테너 박푸름, 더블베이스 연주자 윤재웅, 객원 연주자 피아니스트 김재승의'밤의 선율'이다. 사랑과 사람을 주제로 한 세 곡의 클래식 연주를 통해 테너의 깊은 울림과 더블베이스의 풍부한 음색, 피아노의 섬세한 반주가 어우러져 클래식 음악이 가진 고유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세 곡 중 특히 작곡가 이원희의'거문고 탈 때'와'달'은 그가 개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대한민국을 노래하다'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곡한 곡으로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를 살아간 단재 신채호와 만해 한용운이 느꼈을 그리움을 클래식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만든 곡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테너와 더블베이스, 피아노를 위한 편곡으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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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아티스타 이선명. (사진= 대전문화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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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아티스타 윤유경. (사진= 대전문화재단) |
네 번째 작품은 시각예술분야 선정자 곽준영과 무용분야 안무가 권진철, 그리고 객원 무용수 박용현, 이부창, 김도연이 함께 만드는 장르 융복합 공연'관계의 미학_추락에는 날개가 없다.'이다. 인간은 높은 자리로 올라가고 싶은 욕망 속에 살며, 사랑, 우정, 존경, 질투, 증오 등 다양한 감정과 관계 속에 놓이게 된다. 무분별한 경쟁 사회에서 누군가는 추락하고 누군가는 더 높이 올라서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시각예술 작가 곽준영과 안무가 권진철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살기 위해 올라가는 것인가? 아니면 정상에 올라서기 위해 사는 것인가?'작품이 표현하는 예술적 아름다움과 동시에 현실을 반영한 주제의식을 통해 예술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시각예술 작품과 퍼포먼스 그리고 무용이 함께 만들어낼 새로운 시너지가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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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아티스타 곽준영. (사진= 대전문화재단) |
마지막 작품은 연극분야 선정자 배우 겸 연출가 최한솔의 무대다. 그는 DNA project 공연 처음 시작과 중간에 1인극 구성의 연극 무대를 선보인다.'창작의 숨, 고뇌의 무게'라는 제목의 연극은 예술 창작의 과정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이다. 각각의 계절은 예술가가 작품을 만들어가는 여정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과 단계를 상징하며, 창작의 과정과 예술가의 감정을 중심으로 모든 예술가들의 삶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봄의 시작과 희열, 여름의 성장과 도전, 가을의 고통과 갈등, 그리고 겨울의 완성과 승리를 통해 관객들은 예술이란 고통과 기쁨이 얽힌 숭고한 여정임을 같이 느끼게 된다. 각 계절이 지니는 상징성은 예술가의 내면세계를 무대 위에 생생하게 펼쳐낸다.
오스트리아 빈 실용미술대학 교수 베레나 크리거는 그의 저서「예술가란 무엇인가」에서'다양한 탐색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란 어떤 존재라고 단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가가 누구인지 정의하려고 시도하려는 것은 보통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꿈꾸고 바라는 것을 예술가가 상징적으로 체현하고 있다고 사람들이 믿고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했다. 예술가의 DNA 역시 단순히 천재성이나 특별한 재능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예술적 완성도를 추구하고자 하는 열망, 세상에 대한 관심, 타인과의 교감 등 수 많은 요소들이 모여 예술이 그리고 예술가가 만들어진다. DNA project에서 선보여질 예술가들의 무대를 통해 여러분이 꿈꾸고 바라던 예술을 만나게 되길 바란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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