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
그런데 반전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로또에 당첨될 때 그는 절도범으로 수배 중인 상태였습니다. 당연히 체포되었습니다. 그러나 로또에 당첨된 돈으로 좋은 변호사를 고용해 6개월 만에 출소했습니다. 그는 찾아온 행운의 기회를 날려버린 것입니다. 이 남자가 휴대전화 절도범으로 잡혀서 뉴스에 나오자, 이 남자를 알아보는 경찰들이 여러 명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그전에도 금은방 털이범으로 잡힌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금은방털이로 잡혔을 때가 로또에 당첨되고 2년 만이었습니다.
이 남자는 당첨된 지 2년 만에 아니 어쩌면 그보다 빨리 도박으로 돈을 다 날린 것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주었던 집과 가게까지 모두 저당 잡힌 상황이었습니다. 로또에 당첨되고 2년 만에 금은방 털이범, 그리고 10년 만에 휴대전화 절도범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잡힐 때마다 이 말을 합니다. "로또 때문에 내 인생이 망쳤다고…" 말합니다. 정말 로또가 그 사람의 인생을 망쳤을까요? 그는 인생을 새롭게 꾸며갈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시궁창으로 들어가는 선택을 했습니다.
사람은 살면서 행운을 만나기도 하고 어려움을 당하기도 합니다. 세상은 때로 건강을 뺏어가고, 돈을 뺏어가고 또 사람을 뺏어가기도 하고 직장을 뺏기는 고난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고난이 우리에게서 뺏어가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의 선택권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선물 중의 하나인 자유의지는 못 뺏어갑니다. 좋은 일, 기쁜 일을 만났을 때도 언제나 나의 선택권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나쁜 일을 만났을 때라도 나의 선택권을 잘 활용하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좋은 일을 만나더라도 나의 선택권을 잘 못 활용하면 좋은 일은 금세 악한 일로 바뀝니다. 위에 나오는 로또 당첨자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나의 선택권을 어디에 쓸 것 인가 잘 결정해야 합니다.
누가복음 17장 12절에는 10명의 나병 환자가 나옵니다. 나병은 당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지 못합니다. 가족들과도 떨어져 살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부딪쳐서도 안 됩니다. 이 나병 환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오지도 못하고 멀리서 소리칩니다.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 절규를 들으신 예수님은 그들을 바로 고쳐주시지 않고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고 합니다. 나병 환자가 나았다는 확진을 받으려면 제사장에게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제사장에게 가는 중에 10명 모두 나병이 나았습니다.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아마도 소리를 지르며 제사장에게로, 가족에게로 달려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9명의 사람이 병이 나았다고 환호를 지르고 다른 곳을 달려갈 때 오직 한 사람은 예수님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 감사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로또보다 더 행운 같은 이 상황에서도 감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감사하는 그 사람에게 예수님은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라고 하는 선포로 그를 칭찬하셨습니다.
우리는 좋은 일을 만나든 고난을 만나든 선택을 잘해야 합니다. 그러면 좋은 일은 더 좋게 변하고 나쁜 일은 좋은 일로 변합니다. 반대로 선택을 잘 못하면 좋은 일도 고난으로 바뀝니다. 로또 당첨자처럼 말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매사에 잘 선택하길 바랍니다.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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