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컬대 후유증', 심기일전 재도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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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글로컬대 후유증', 심기일전 재도전을

  • 승인 2024-09-08 16:22
  • 신문게재 2024-09-09 19면
올해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대전지역 4년제 대학이 단 한 곳도 선정되지 못하면서 후유증이 적지 않다. '과학수도'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던 시민 등 지역사회의 실망감은 크다. 통합을 전제로 한 충남대-한밭대의 탈락은 막판까지 합의점 도출에 난항을 겪으면서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충남대 김정겸 총장과 한밭대 오용준 총장이 글로컬대 본지정 탈락 후 양교 통합 논의의 종식을 선언하고 '재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대전지역의 형편은 광주지역과 흡사하다. 광주지역 거점국립대학인 전남대가 탈락하면서 4년제 대학 중 글로컬대에 선정된 대학은 한 곳도 없다. 대학의 규모만을 믿고 안일하게 대응한 것이 원인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광주시의회에선 전남대의 글로컬대 탈락과 관련 광주시의 미온적인 행정을 질타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대전시를 비롯한 지역 정치권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정부가 혁신을 추구하는 지방대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는 대학의 생존 문제뿐 아니라 지역 활성화 문제와도 직결돼 있다. 지역대학의 경쟁력 약화는 가뜩이나 심각한 지역 인재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영남권에 글로컬대 본지정이 몰린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대학과 지자체가 시민 펀드와 거버넌스 구축, 지역 캠페인에 나서는 등 정교한 전략이 글로컬대 선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글로컬대는 내년과 후년 각각 5곳씩, 10곳의 선정을 남겨두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교육부의 평가 방향은 명확하다. 학교 유형이나 지역 안배에 대한 규정을 두지 않고, 글로컬대 취지에 따라 혁신선도 모델로서의 실현 가능성을 보겠다는 것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기반으로 과학기술과 창업을 특성화해 대학 혁신을 이끌어낼 지역은 대전만 한 곳이 없다. 각자도생을 선언한 충남대와 한밭대를 포함한 지역 4년제 대학들이 심기일전해 재도전에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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