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전한밭수목원 일대에서 진행한 '907 대전기후정의행진' 모습 (사진=기후정의행진 조직위 제공) |
45개 대전 환경·시민단체가 참여 중인 '907 대전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는 7일 한밭수목원과 대덕대로 일대에서 기후를 주제로 한 집회와 행진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 부산, 제주, 옥천 등 전국적으로 '907 기후정의행진' 행사가 열린 가운데, 대전에서는 300여 명이 동참했다.
오후 1시부터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의 거리 미사를 시작으로 한밭수목원 주변 도로에서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서는 기후 정의를 외치는 청소년, 환경, 노동 분야와 각 정당, 종교계의 뜨거운 발언들이 이어졌다.
문성호 기후위기대전시민행동 대표는 "정부나 지자체에선 15개 공항 중 11개가 적자인데도 공항을 더 짓겠다고 하거나, 산마다 케이블카를 만들겠다며 야생생물 서식지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라며 "시민들이 기후소비자에서 기후 시민으로, 기후유권자에서 기후정치인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율현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본부장은 "기후위기는 곧 노동의 위기"라며 "기후재난으로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이 위협받고 있지만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무한이윤을 보장하는 에너지 체제가 아니라 모두가 평등하고 안전한 노동과 삶을 지키는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청소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나선 '대전YWCA Y-틴' 회원 이한음 군은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어른들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7일 대전시 갑천물놀이장 조성 예정 부지에서 '907 대전기후정의행진' 참여자들이 물놀이장 철회 요구를 위해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기후정의행진 조직위 제공) |
갑천 물놀이장 예정부지에서는 대형현수막을 펼쳐 "대전시의 갑천 물놀이장 조성은 하천의 흐름을 막고 예산 낭비"라고 주장하며 물놀이장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행진 마지막 코스인 엑스포 광장에서는 평화의 춤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907 대전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 행진의 걸음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라며 "기후재난과 불평등 세상을 바꾸고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위해, 핵발전과 화석연료 중심의 세상을 바꾸고 생명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오늘의 발걸음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7일 대전한밭수목원 일대에서 진행한 '907 대전기후정의행진' 중 다이인 퍼포먼스 모습 (사진=기후정의행진 조직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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