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대가 되는 곳이 효고현에 있는 한신 고시엔 구장이기 때문에, 대회 자체를 '봄의 고시엔', '여름의 고시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국 3700개를 넘는 팀이 참가해 예선을 통과한 49개 팀만이 고시엔 구장을 밟을 수 있다. 8월 7일부터 17일동안 개최된 올해 '여름의 고시엔'에서는 한국계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첫 우승을 차지해, 한일 양국에서 화제가 됐다. 국제학교가 고시엔에서 우승하는 것은 고시엔 역사상 처음이다.
교토국제고등학교는 1947년 재일 교포에 의해 설립된 민족학교였다. 2003년에 일본의 고등학교로 인가를 받아 2004년부터 일본인 학생도 받아들이게 됐다. 현재는 전교생의 70%가 일본인이며, 야구부원도 거의 대부분이 일본인이다. 하지만 교가가 한국어이며, 우승 후 선수들이 한국어로 교가를 불렀다.
한국어 교가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적어도 당일 응원석에 그런 분위기는 전무했다. 결승 상대인 간토제일고가 전교생 2400명인 데 비해 교토국제고는 138명의 작은 고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탠드에 마련된 교토국제 응원석 2800석은 모두 차 있었다.
재학생, 졸업생, 보호자들, 그리고 많은 교토의 초중고생들이 응원하러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교토 대회에서 교토국제에 참패한 라이벌교의 야구부원이나 서울의 중학교 야구부원의 모습도 있었다. 인근 고등학교의 취주악부도 달려가 뙤약볕 아래 약 2시간 동안 악기를 연주하며 응원했다. 반일이나 혐한 등의 감정 없이 모두가 야구를 통해 하나가 된 순간이었다.
소마세츠코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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