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3분 경영] 책 기증

  • 오피니언
  • 홍석환의 3분 경영

[홍석환의 3분 경영] 책 기증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4-09-08 17:11
  • 신문게재 2024-09-09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40908093439
홍석환 대표
책을 정말 읽지 않는다. 출판사에서 통상 1쇄를 2000권 인쇄했는데, 요즘은 1000권 인쇄도 많이 한다. 1000권이 전부 팔려야 이익이 되는데 쉽지 않으니, 전문 서적은 출판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가 책을 집필한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직무와 관련한 전문 서적을 한 권 이상 집필하는 분들은 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 출판이 되면 출판사에서 저자에게 5권 내외 책을 기증한다.

감사하지만, 아쉬움이 있다. 저자 입장에서는 책 집필 시 자료 또는 이런저런 도움을 준 지인도 있고, 살아오며 감사한 분들도 있다. 대충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만 100여 명이 된다.

갈등이 시작된다. 출판사에 부탁해 저자 할인된 가격으로 100권을 구매한다. 자신이 쓴 책을 자신이 구매하여 지인들에게 인사한다. 이 과정에서 보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함을 느끼게 된다. 지인에게 책을 보내며 언제부터인가 책장 뒷장에 저자 싸인을 하지 않는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날, 책들을 버리는 분들이 있다.



읽을만한 책이 있으면 살펴본다. 책장 뒤에 싸인이 있다. 내가 정성을 다해 집필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전했는데, 쓰레기로 처리되는 것을 본다면 어떤 심정이 되겠는가?

읽은 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마음 부담 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이름을 남기지 않는다. 집무실에 남아 있는 책 대부분도 저자 싸인이 있다. 책 전달을 하며 애로 사항 중 하나가 주소이다. 편지를 쓰고 보내던 시절에는 주소를 간직했다. 어느 순간,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주소를 부탁한다. 봉투 작업, 우체국 가서 보내는 일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힘들지만, 한 분 한 분에게 감사한 마음이 더 많다. 책을 기증받았을 때는 보내는 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보냈는지 몰랐다.

보내며 세상을 배운다. 혼자 살 수 없는 세상, 함께 나누며 감사해야 하는데, 조금 더 마음을 넓게 가지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