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157곳 학교에서 늘봄학교가 시행되고 있다. 이중 특수학교 6곳도 포함돼 운영 중이다.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 1학년 학생 47명 가운데 27명이 늘봄학교에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가원학교 10명, 대전해든학교 4명, 대전원명학교 9명, 대전혜광학교 3명, 대전맹학교 1명이다. 다만 대전성세재활학교 늘봄 참여 인원은 0명이다.
늘봄학교 참여 인원 27명 중 2명을 제외한 25명이 늘봄학교 도입과 함께 신설된 '초1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특수학교에서 운영하는 초1 맞춤형 프로그램은 기존 방과후 프로그램에서 지원 대상과 명칭만 달라졌고 프로그램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다.
당초 교육당국이 질 높은 수준의 교육과 돌봄을 일원화 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대전교육청은 유관기관과 대학 등 여러 단체와 협약을 맺으며 늘봄학교 지원체계를 공고히 했다. 일반학교 초등 1학년 학생들은 '초1 맞춤형 프로그램' 차원에서 더 넓은 범위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앞서 대전교육청은 특수학교 학생들의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대전혜광학교는 음악치료 등 음악 수업을 중심으로 한 늘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는 기존 모든 학년이 함께 수업받던 것을 초등 1학년만 따로 수업 받는 형태다. 현재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새로운 강사만 섭외했고 수업 내용도 동일한 수준이다.
대전원명학교도 비슷한 상황이다. 늘봄학교 도입 전 올해 1학기까지 만들기, 그리기 등 학생들의 예술적 감각을 향상시키는 것을 중점으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2학기 늘봄 운영 때도 같은 맥락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 대부분 특수학교에서도 기존 방과후 프로그램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어 늘봄학교 도입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현재 특수학교 대상으로는 마땅한 지원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학교 자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하도록 안내하고 추후 예산만 지원하는 모양새다.
지역의 한 특수학교 교사 A씨는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은 없다. 일반학교와 대등한 수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형식적으로 구색만 갖춘 유관기관 연계가 아닌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관을 개발, 발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교의 초1 맞춤형 프로그램의 경우 학교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방과후 프로그램과 비슷한 수준에서 운영 중"이라며 "인력 지원 등 어려운 부분에 대해 요청이 들어오면 함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초1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확대될 것까지 고려해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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