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더스시티 홈페이지 캡처) |
5일 대전 동구 등에 따르면 천동3구역 주거환경개선지구는 대전 천동 일대에 21353세대(5블록)를 공급하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이다. 분양을 6개월 일찍 시작했던 4블록은 올해 입주자 사전방문행사를 마친 뒤 7월 입주했지만, 5블록은 난항을 겪고 있다. 분양 시기가 달라지며 높아진 분양가에 대한 협의가 전혀 진척되지 않아서다.
입주를 앞둔 원주민들은 시행사인 LH와 A건설사, 사업계획 변경 및 시행을 허가한 동구에게 현재의 분양가에 대해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분양가 협의·신청 당시 동구와 A건설사가 원주민에게 4블록과 5블록의 분양가 차이가 미미할 것임을 약속했음에도, 5블록 84A타입 기준 분양가가 2556만 원 높게 책정된 것이다. 원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인상액에 대한 사전 안내가 전혀 없었다는 점과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동구도 시행사 편에서 제 역할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다.
천동3구역 원주민 일동은 성명을 내고 "LH와 시행사는 주민들에게 보상을 잘해줄 것처럼 속이고 같은 사업인 옆 블록의 일반공급가보다 지구주민의 특별공급가를 더 비싸게 분양하고 있다"며 "애초에 동구청과 A건설사가 분양가 차이가 없다고 안내했었기 때문에 분양신청서에 서명했다. 수년 전부터 이를 확실히 말해줬다면 지구주민의 선택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동구와 시행사 측은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원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모두 수용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높아진 분양가도 원자잿값 상승, 공사면적 확대, 토지 수용 기간 등을 고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LH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당시는 분양가에 대한 변경 고시가 한 해에 3번이나 이뤄질 정도로 분양가가 급격히 높아지던 시기였다. 지금의 분양가도 그때의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원주민들의 불만이 이해는 가지만, 현재로선 기존 원주민들에게 제시한 보상안이 최선의 방안이다"라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는 "원주민들의 불만을 풀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추가 대책을 내놓긴 어렵다. 이미 책정된 분양가를 두고 구에서 손 쓸 방법도 없기 때문"이라며 "다만, 앞으로도 최대한 중재에 나서겠다. 협의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지 더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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