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시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12명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을 철회하고, 독립운동 정신에 부합하는 새로운 인사를 임명하고자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사퇴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번 결의안은 김 관장의 역사관은 독립운동 정신을 훼손할 우려가 있고 임명 과정에서도 공정성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독립기념관의 설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반헌법적 행위이기에 임명 철회와 사퇴를 요구하고자 추진됐다.
이에 의회운영위원회는 3일 제1차 회의에서 양당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보류됐고, 다음날인 4일 이어진 심의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결국 결의안은 위원회에서 협의에 이르지 못했기에 '협의 미완료'로 결정됐다.
앞서 2023년 5월 18일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발의한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 및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안' 또한 논의 끝에 당론 등으로 인한 협의 미완료를 선포, 이후 본회의장에서 이를 두고 고성이 오가는 등 갈등이 깊어지며 한동안 시의회는 살얼음판이 지속된 바 있다.
국힘 의원들은 "독립기념관 관장은 우리 천안시민들과는 별개의 건이자 그 자리는 실무적 차원의 일만 처리할 뿐, 그 이상의 위상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과연 이번 결의안이 천안시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고 판단돼 본희의장에서 결의한다는 것은 반대"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독립기념관이 있는 천안시의 정서적 측면에서 상징성, 독립 열사에 대한 자긍심 등 역사적 성지로서의 역할이 있기에, 정당에 대한 이해관계를 얘기하자는 게 아니다"라며 "천안시민으로서 자긍심 얘기도 꺼낼 수 있다는 본질에 대한 문제로 접근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의회 관계자는 "해당 안건은 상임위 심의 결과 협의 미완료로 결정됐다고 의장에게 보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안=정철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