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우리가 주인인 인성 독서 '진잠 우주인' 독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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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우리가 주인인 인성 독서 '진잠 우주인' 독서교육

  • 승인 2024-09-05 17:05
  • 신문게재 2024-09-06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가족책소풍1
가족책소풍에 참여하고 있는 진잠초 학생들. 진잠초 제공
오늘날 교육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는 문해력과 독서다. 학생들의 문해력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으며 책 읽기는 가능한 피하고 싶은 일이 되면서다. 진잠초등학교(교장 윤정순·이하 진잠초)는 학생들이 스스로 주도해 가며 즐길 수 있도록 '우리가 주인인 인성독서, 우주인(雨周仁) 독서교육'을 주제로 삼아 독서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우(雨)는 가랑비처럼 스며드는 독서습관을, 주(周)는 두루두루 모두가 함께하는 책 읽기를, 인(仁)은 마음과 생각이 자라는 인성독서를 의미한다.



▲생태전환교육X독서교육, 책으로 가꾸는 초록꿈마당=진잠초는 2024 학교 안 생태전환교육체험장 초록꿈마당 지속학교로 2년째 생태전환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생태전환교육과 독서교육을 연계한 프로젝트는 1단계 '나부터 스스로', 2단계 '우리 모두 함께', 3단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3단계로 구성해 진행됐다.

먼저 학교도서관 내 50종가량의 환경 관련 도서를 구비해 전교생이 읽는 '나부터 스스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년성을 고려해 그림책과 동화책을 고루 구비했으며 학생들이 언제든 주도적으로 책을 빌릴 수 있도록 기존에 있던 책을 포함해 별도의 서가를 마련했다. 다음은 '우리 모두 함께' 단계로 전교생이 환경 책을 읽고 주도적으로 답변을 달아보는 프로그램 '환문책답'을 진행했다. 환경과 관련된 6가지 영역의 질문을 게시하고 책을 읽은 학생들이 독서 후에 얻게 된 저마다의 지식으로 답을 달아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단계에서는 환경과 관련된 책을 읽고 환경에 대한 시를 지어보는 초록시마당 교내대회를 실시했다. 환경과 관련된 책을 읽고 느낀 감상을 심미적 감수성을 담아 시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과 연계 독서 수업 2
교과연계 독서수업 모습. 진잠초 제공
▲진잠초X우주작은도서관, 마을과 함께 책 읽는 학교=진잠초는 5월 27일 지역 작은도서관인 우주작은도서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학생들에게 더 나은 독서 환경을 제공하고 지역 사회의 교육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주작은도서관은 교촌동 진잠동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독서역량 강화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는 도서관이다. 업무협약을 계기로 학생들의 독서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진잠초는 우주작은도서관의 강연과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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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작은도서관 업무 협약.
협약에 따라 진잠초에선 '학교로 찾아가는 하브루타 독서토론 교실'을 10차시 진행한다. 우주작은도서관이 양성한 하브루타 독서토론 전문강사가 학교로 찾아와 독서토론에 관심 있는 학생 15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이 계속됨에 따라 책 읽기와 말하기에 점점 더 적극성을 띠고 사고의 폭을 넓혀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독서동아리 학생들은 매주 금요일 아침활동 시간에 1학년 학생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준다. 독서동아리 학생들은 활동 시작일에 앞서 우주작은도서관을 찾아가 김주원 디렉터가 진행하는 강연을 들었다. 동화구연 잘하는 법, 그림책 잘 고르는 법, 책 잡는 법 등 섬세한 지도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으며 그림책이 주는 좋은 점들을 후배들에게 잘 전달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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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루타 마을학교 활동 모습.
하브루타 마을학교 1
▲우리 가족 온 책 읽기, 가족책소풍=진잠초는 5월 13~24일까지 '우리 가족 온책읽기, 가족책소풍' 프로그램을 83가족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가족 독서 활동을 장려하고 지역 서점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학교가 지급한 도서 구입 쿠폰을 활용해 가족이 함께 지역 서점을 방문해 책을 구입해 읽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족책소풍은 '가족과 책으로 소통하는 풍성한 하루'의 줄임말로, 가족이 서점을 방문하는 시간이 즐거운 소풍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도서 구입 쿠폰과 함께 활동지와 간식 등을 제공해 부모와 자녀 간의 즐겁고 의미 있는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지역서점 방문 후에는 가족끼리 찍은 사진을 방문 후기와 함께 공유 플랫폼에 올릴 수 있도록 했다.

가족책소풍 활동 후기에 한 학부모 참여자는 자녀의 독서 습관과 취향을 알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응답했고 학생 참여자는 부모님과 함께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답했다. 가족책소풍 프로그램은 독서가 단순히 학업의 일환이 아닌 그 자체로 즐거운 활동임을 깨닫게 했으며 진잠 교육공동체에 활기찬 독서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림책으로 일깨우는 바른 인성=그림책은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성교육을 자연스럽게 접목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다. 그림책은 다양한 감정을 다루고 있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진잠초는 1학기 동안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4차시의 그림책 활용 인성 독서 수업을 진행했다. 사서교사와 학급 담임교사가 협력해 기획된 것으로, 학생들의 정서적 성장과 인성 발달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본 수업은 14차시 중 4차시는 도서관 이용교육으로, 10차시는 인성 독서 수업으로 구성했다.

먼저 도서관이용교육 4차시 동안에는 관련 도서를 읽고 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배우며 성실, 배려, 친절과 같은 도덕적 가치를 학습했다. 이어 10차시로 구성된 인성 독서 수업은 협동, 자존감, 절제, 효, 사랑의 다섯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효 수업은 김영진 작가의 '엄마의 이상한 출근길'을 주제 도서로 선정해 어버이날이 있는 주간에 실시됐다. 책을 읽으며 일하는 엄마 아빠의 삶을 간접경험 해보고 엄마 아빠의 출근길을 지켜주고 싶은 따뜻한 마음을 담아 배지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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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 연합 독서캠프 4
▲도서관 시간 여행 : 글자를 구하라! 학교도서관 연합 독서 캠프=진잠초는 7월 30일 학생교육문화원과 대전 8개 초등학교가 연합해 기획한 '2024학년도 학교도서관 연합 독서캠프'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김영주 작가의 '교서관 책동무'라는 주제도서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독서 흥미를 증진하고 독서를 통한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독서캠프는 '도서관 방탈출', '조선 네 컷', '어느 날 내가?!','도전! 장원급제', '말모이 티셔츠 만들기', '쉼'의 총 6개의 코너 활동으로 구성됐다. 조별로 6개의 코너 활동을 마치고는 김영주 작가와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김 작가는 학생들에게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는 것, 좋아하는 책을 즐겁게 읽는 것'의 중요성을 알리며 참여해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작가의 창작 과정과 독서의 중요성을 직접 듣고 질문하는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독서에 대한 새로운 동기를 얻었다. 이번 학교도서관 연합 독서캠프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독서 경험을 제공하고 책읽기의 즐거움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진잠초 독서교육 담당 교사는 "독서는 때때로 학생들에게 피하고 싶은 부담스러운 과제가 되기도 하지만 이를 스스로 주도해가며 즐기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책을 통해 얻게 되는 지식 그 이상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며 "진잠초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우리가 주인인 인성독서'를 즐기면서 영위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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