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K-water.사장 윤석대)는 3일 대전 본사 세종관 50주년 기념홀에서 국내 물환경 전문가와 함께 '자연에 대한 올바른 이해, 녹조 극복의 첫걸음'을 주제로 녹조 관리 전문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사진제공은 한국수자원공사 |
장마철 동안 각종 오염물질이 폭우에 씻겨 하천으로 유입된 이후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녹조 생성에 유리한 조건이 되면서 올해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8월 3주차 기준으로 경보제 지점 중 2개댐(대청, 보령)에 '경계' 단계가 1개댐(용담)에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최근 4개년 기준으로 8월 중순에는 매년 4~8개 댐에 녹조가 발생하고 있으나, 올해는 폭염으로 최근 4년 중 녹조 발생이 가장 심각한 상태다. 녹조는 강이나 호수에 조류(algae)가 자라서 짙은 녹색을 띠는 현상을 말한다.
유해 남조류의 경우 녹조와 함께 독소를 생산하기 때문에 생태계뿐 아니라 인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식수원까지 위협받으며 녹조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생명공학과 환경공학, 생물학에 이르기까지 녹조 관련 국내 최고 권위의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문가들에게 녹조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기후변화를 고려한 대응 방안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한국수자원공사(K-water.사장 윤석대)는 3일 대전 본사 세종관 50주년 기념홀에서 국내 물환경 전문가와 함께 '자연에 대한 올바른 이해, 녹조 극복의 첫걸음'을 주제로 녹조 관리 전문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성희 기자 |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짙어지는 녹조를 근원적으로 관리하려면 오염원 차단으로 인과 질소를 통제하고, 이를 위한 범정부적 공조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또한, 녹조의 유해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과학적 증거에 근거한 분석과 정책으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주제발표에 나선 전문가들은 녹조 해법의 승부처는 인과 질소 관리에 달렸으며, 이를 위해 오염원 차단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희목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미국 이리호와 중국 태호 사례를 제시하며, "인의 근원적 제거가 첫째 목표지만 질소도 규제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기존보다 범위를 넓혀 관리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오 박사는 "장기, 단기 등 발생 단계별 복합적인 녹조제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국가 녹조 관리 비전을 제시할 시기인 만큼 민·관·산·학·연 공조로 한국형 모델을 수립하자"라고 제언했다.
정세웅 충북대 교수도 "인과 질소 관리가 가장 근본 대책"이라며, "하천의 경우 방류수 수질 개선이 중요하고, 저수지 등 호소는 비점오염원을 적극 관리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녹조 모니터링과 예측 기술 고도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녹조 위해성 등 국민 생활 안전'을 주제로 발표한 이창하 서울대 교수는 "조류독소의 흡입에 대한 위해성은 크지 않고, 조류독소의 에어로졸화 노출 정도와 그로 인한 유해 정도는 아직 검증된 바 없어 지속적으로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수돗물 내 조류독소는 정수처리 과정에서 제거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취수원 조류 유입 차단을 위한 다양한 물리, 화학, 생물학적 방법들이 있어 장기적인 관점의 접근 필요성도 제안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사장 윤석대)는 3일 대전 본사 세종관 50주년 기념홀에서 국내 물환경 전문가와 함께 '자연에 대한 올바른 이해, 녹조 극복의 첫걸음'을 주제로 녹조 관리 전문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성희 기자 |
토론회 좌장을 맡은 최지용 서울대 교수는 "녹조 관리에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유역의 인과 질소 부하량의 저감"이라며, "하수처리장의 인 방류 기준을 강화하고 축산·농경지 등 비점오염원 관리가 핵심"이라고 제언했다.
박준홍 연세대 교수는 "강우 시에 미처리된 하수와 폐수의 상당 부분이 수계로 유입되고 있지만 정확한 양에 대한 파악이 쉽지 않다"며 "기본 자료 조사 사업을 현장 중심으로 보다 촘촘하게 할 예산과 인력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교수는 "물환경 관리도 선진국 수준으로 가기 위해서는 하수도보급률이 아닌 실제 오염삭감률과 수생태 위해성 관리를 중시하는 정책으로 전환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강우 시 미처리 하폐수 관리와 하수처리의 질소 저감에 대한 규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해야한다"고 밝혔다.
김범철 강원대 교수는 "대부분 경우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조건은 인의 농도뿐이므로 인의 저감이 녹조 저감의 핵심 대책이 되어야 한다"면서 "녹조의 사전 예방과 퇴적층 내 인의 재용출 방지를 위해 수처리제의 적극적 사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심층수 수온 차와 초음파, 수생식물 식재 등을 활용하고 AI 등 기후테크로 녹조 연구를 보다 세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 교수는 "강 하류에서는 갈수기에 녹조현상이 발생하며 이 때 하수가 인의 주요 공급원인데 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인농도가 높아 부영양화 기준을 배 초과하고 있어 하수처리장 방류수가 녹조현상의 주원인"이라면서 유역의 인 발생량 저감을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사장 윤석대)는 3일 대전 본사 세종관 50주년 기념홀에서 국내 물환경 전문가와 함께 '자연에 대한 올바른 이해, 녹조 극복의 첫걸음'을 주제로 녹조 관리 전문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성희 기자 |
발생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환경요인별 상호 관계 및 발생 지역별 기여도를 제시하고 이러한 과학적 해석에 근거한 합리적 방법으로 녹조관리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철 충북대 교수는 "최근 녹조 발생 시 상수원 공중 위생상 등의 피해 뿐 아니라 녹조로부터 생성되는 에어로졸에 의한 조류독소 흡입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국립환경과학원·한국물환경학회에서 녹조 발생 지역의 에어로졸을 분석한 결과 수치가 각각 다르다"면서 "이러한 차이는 두 연구에서 사용된 분석 방법 또는 포집 방법의 차이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녹조 발생 지역의 에어로졸을 분석한 결과 유의한 수준의 독소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다만,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어 녹조 발생 지역의 공기 중 조류독소에 의한 위해 가능성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지향 건국대 교수는 "현재 조류 세포 수로 유해성을 측정하는 데 불확실성을 고려해 색소농도 등 다른 방안 등도 고민해야 한다"면서 "전문가 협업으로 과학적 증거를 확보해 간다면 국민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권 교수는 "비점오염원 중 농경지와 가축분뇨로부터의 유입차단이 중요한 바 농림축산부와의 협업을 통해 수원지 양분관리 등이 필요하다"면서 "수계 인근 토양의 질소 인 농도 분석을 통해 주변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비료줄이기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고 토양 내 질소 인농도에 대한 규제방안도 고려할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노후화된 하수관에서의 누수 점검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사장 윤석대)는 3일 대전 본사 세종관 50주년 기념홀에서 국내 물환경 전문가와 함께 '자연에 대한 올바른 이해, 녹조 극복의 첫걸음'을 주제로 녹조 관리 전문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성희 기자 |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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