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 전면파업 돌입 기자회견 사진 |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가 4일 울산, 여수 등 다른 지역과의 임금 격차 해소 등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지부에 따르면 직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기능공 기준 플랜트 노동자 평균 일급이 울산 20만8천700원, 여수 19만1천768원인 반면 충남은 18만7천750원으로 울산과는 2만950원, 여수와는 4천18원 차이 나는 것이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 유승철 지부장은 "우리 지역 노동자들이 일하는 전문건설업체들이 대부분 울산과 여수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는데, 우리 지역 노동자들은 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이 같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1만 원 이상의 일급 인상을 요구하면서 이번 전면파업에는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63개 업체 중 대산지역플랜트전문건설협의회(대산협의회) 소속 26개 등 28개 업체 노동자들이 참여한다.
나머지 35개 업체에서는 일급 1만1천 원 인상 수준으로 노사 간 의견일치가 일단 이뤄졌지만, 대산협의회 측은 그동안 교섭에서 공사 직종 7천 원, 유지보수 직종 3천500원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유승철 지부장은 "1만원 이상 임금 인상은 지역 플랜트 건설노동자의 필연적 요구일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충남지부의 파업은 단순히 건설노동자의 이기적인 이해 관계가 아니라 지역 차별, 직종간 차별을 넘고자 하는 투쟁"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금도 4만∼5만원 차이 나는 일급을 받는 노동자들을 갈라치기하려는 기만적 시도"라며 "직종 구분 없이 1만원 이상 인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의견일치를 본 35개 업체 노동자까지 참여하는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산협의회 관계자는 "노조가 밝힌 평균 일급에 포함되지 않은 하루 1만 원 가량의 유해환경 증진수당을 대산지역 노동자들만 받고 있어, 노조 설명만큼 지역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울산은 직종 구분 없이 7천300원, 여수는 7천600원(유지보수 직종은 20%↓) 인상에 합의한 상황에서 대산 만 1만 원 이상 인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그래도 업체들 손해 보고 일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솔직히 일만 잘하면 어느 정도 현장에서 조정이 가능하겠지만, 솔직히 일들을 잘 안 해 작업 진도율이 낮은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는 조합원이 1만4000명에 이르고 서산시민만 65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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