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전교육청·대전교사노조·전교조 대전지부 등에 따르면 대전용산초 교사 사망 1주기를 맞아 6~7일 대전교육청에서 교원 단체·노조 공동으로 추모 행사를 개최한다. 6일 대강당에서 추모식을 진행하고 주차장에 추모소를 마련해 다음 날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대전교육청은 이번 행사를 공동으로 주관하는 데 대해 "2023년 서이초를 시작으로 교사들의 어려움이 표면적으로 나왔고 많은 선생님들이 거리로 나와 한 목소리를 냈다"며 "고인을 기리고 서로 위로하고 같이 회복하자는 뜻과 화합하자는 의미로 교사들과 공동주관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모제엔 고인의 유족을 비롯해 친구, 동료 교사, 제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설동호 대전교육감 추모사, 6개 교원단체·노조가 함께하는 공동 추모사, 제자들의 현악 연주, 동료 교사들의 리코더 연주 등도 진행된다.
대전용산초 교사는 2023년 9월 5일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 9월 7일 순직했다. 앞서 7월 서울서이초 교사 사망 후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을 보낸 지 불과 며칠 만이다.
2023년 전국 교사들의 희생 후 각종 제도 개선 등 교육현장의 변화를 불러왔지만 2024년 교사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전교조가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 1주년을 맞아 실시한 교사 직무 관련 마음(정신) 건강 실태조사 결과 여전히 많은 교사가 직·간접적인 폭력이 노출돼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병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엔 총 3982명이 참여했으며 조사 신뢰성을 위한 변별 과정을 거친 1964명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교사의 직무 중 가장 큰 부담감을 주는 업무로 '학부모 상담과 민원 대응'을 꼽았다. 응답자의 38.8%가 이같이 답한 데 이어 학생 생활지도와 상담 27.7%, 행정업무 21.5% 순이다.
전교조는 "서이초 사건 직후 실시한 실태조사와 같은 결과로 악성 민원과 교육활동 침해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불안감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며 "민원대응팀 구성 등 학교 민원 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안착하지 않아 교사들이 여전히 악성 민원과 고소 고발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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