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대전 지역 여성단체 등 시민단체가 대전시의회 본회의 전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송활섭 시의원 제명 징계안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모습. (사진=대전여민회 제공) |
9월 중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송 의원의 시의회 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대전여민회와 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주노동 대전본부 등 대전 지역 시민단체,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등 3개 진보 정당은 4일 성명문을 내고 송 의원에 대해 징계 최고 수위인 '제명' 징계를 부결한 대전시의회를 규탄했다.
앞서 이날 오전 대전시의회는 제28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윤리특별위원회의 송활섭 의원 제명 징계안건을 상정했다. 무기명 투표를 한 결과, 재적의원 22명 중 찬성 7표, 반대 13표, 기권 1표로 제명 징계는 부결됐다. 본회의가 열리기 전 시민단체들은 대전시의회 앞에서 징계안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부결에 다시 성명을 낸 시민단체·정당은 "대전시의회는 제명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나 토론도 없이 투표를 끝냈다"며 "이미 부결하기로 하고 의원들끼리 짜고 치는 투표는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대한 사항이라 말하면서 성범죄에 관대하고, 성추행 가해자를 옹호하며 공모자가 된 대전시의회는 이미 자정 능력을 잃었다"며 "성추행 가해자 송활섭 의원은 대전시의회 의원 자격이 없다.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송활섭 의원은 지난 2월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신고로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수사 중인 대덕경찰서는 송 의원과 피해자, 주변인에 대한 기본적인 소환조사를 끝낸 상태다. 추가 조사 후 종합적으로 법률을 검토해 9월 중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피해자는 22대 총선 당시 대덕구 지역 모 후보 캠프에서 근무하던 여직원이다. 송 의원이 자신의 신체 일부를 만지고 손을 잡는 등의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송 의원은 시의회 직원 성희롱으로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당시 당원권 정지 1개월 징계를 받기도 했다. 올해 성추행 혐의로 피소돼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징계 절차가 시작되자 지난 7월 탈당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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