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대전시의회 의원 일동. |
조원휘 의장이 '강력한 의회상' 정립과 '수준 높은 정치 서비스'를 의정 목표로 제시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송활섭 의원의 제명 징계안이 부결되면서 지역 여성·시민사회단체들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하며 후반기 의정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대전시의회는 이날 제281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번 임시회는 9대 의회가 본격적인 후반기 의정활동에 돌입하는 회기다. 조원휘 의장도 이날 본회의를 '후반기 개원식'으로 표현하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개회사를 통해 후반기 의정 목표와 방향성을 제시했다.
먼저 조 의장은 "역대 가장 강력하고 능력 있는 의회로서 그 위상을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책지원관 통합 배치, 시-구 협력 독려, 정책토론회·공청회 활성화, 국내외 교류 협력 강화, 의장 직속 혁신자문위원회 운영,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 발굴을 구체적 방안으로 들었다.
조 의장은 "이번 임시회는 9대 의회가 후반기에 접어들어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새롭게 시작하는 시기"라며 "두려움 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의회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겠다.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로 발돋움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의회 혁신과 정책 대안 발굴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과 집행부를 향해선 안전사고 없이 막을 내린 대전 0시 축제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분석한 6~8월 광역자치단체 브랜드평판 조사에서 대전시가 전국 1위에 오른 것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의회 존중을 당부했다.
조 의장은 "일부 공직자들의 부서 간 칸막이, 서로 업무를 미루는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며 "의회를 존중하고 집행부의 정책과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차원에서 앞으로 실·국장들께서 의회를 더 자주 찾아주시길 바란다"고했다.
특히 저출생, 고령화, 최첨단 산업 육성, 지속가능한 발전, 민생정치를 후반기 의정활동에 집중할 과제로 제시하며 "민의를 대변하는 강한 의회를 만들어 대전시민들과 함께 대전의 희망찬 미래를 꿈꾸고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송활섭 의원에 대한 제명 징계안 부결로, 후반기 의정활동 시작부터 지역 여성·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날 본회의에서 비공개 무기명 표결로 진행된 송 의원 제명 징계안은 찬성 7표, 반대 13표, 기권 1표로 부결됐다.
대전여민회 등 지역 여성·시민사회단체는 부결 소식을 접하고, 의회 규탄대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논평을 내 "대전시의회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의원을 제명하지 않고 공범이 되는 길을 택했다"며 "정의를 외면하고 성범죄 가해자를 조직적으로 감싼 시의회의 행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었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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